우리 스스로가 자신에게 행복한지 물어 보자. 캐럴 로스웰의 공식도 적용해 보자.

“나는 외향적이고 변화에 대해 유연한 편이다” 100점 중 몇 점인지 생각해 보자.

“나는 긍정적이고 우울하고 침체된 기분에서 비교적 빨리 탈출하고 스스로를 잘 통제한다.” 이 질문도 100점 만점에서 몇 점인지 스스로 채점에 보자.

“나의 건강 상태, 안전, 자유 및 내가 가진 돈 등에 대해 기본적으로 만족하고 있다.” 이는 500점 만점 중 어느 수준인지 생각해 보자.

“나는 가까운 이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고, 내 일에 몰두하는 편이며, 스스로 세운 기대치를 달성하고 있다." 이 문제는 300점을 만점으로 자신의 정도를 평가해 보자.

총 1000점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기 위하여 자신의 점수 총합을 10으로 나누면 행복지수가 된다.

불행은 가지지 못한 것에서 오는 것일까? 그렇다면 무엇이 부족한 상태인가? 돈, 명예, 사랑, 친구, 실력, 희망, 능력, 온점함, 건강…….

불행이 없어서가 아니라 있어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친구, 적, 적보다 못한 동료, 운명, 장애…….

보통은 없어야 하는데 있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어야 하는데 없는 불만족이나 불충분에서 불행이 온다고 생각한다.

욕구는 개인차가 심하지 않아 노숙자의 위장이나 거부의 위장의 크기가 별 차이가 없지만, 욕망은 크게 개인차가 있어 거지는 망해도 자살을 하지 않으나 부자는 망하면 자살하기가 더 쉽다고 한다.

인간은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며, 자연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소유하며 가장 많이 소비한다. 심지의 다른 생물을 멸종시킬 힘도 가지고 있으며 지구를 파멸시킬 힘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행을 인간이 느낀다.

행복은 성취 나누기 욕망이라고 보는 학자도 있는데, 성취하고자 하는 것을 가지지 못하면 불행하다는 것이다.

고통을 이기고 즐겁게 하는 물질이 엔돌핀이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세로토닌인데, 세로토닌은 행복에서 나오는 물질인지, 아니면 이 물질이 나와서 행복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최윤희의 행복학은 웃음, 사랑, 노력으로 웃음을 통한 엔돌핀을 강조한다. 여성학자 오한숙은 과거로부터의 해방과 열심히 사는 성실과 감사, 소박함을 가진 생의 주체자로서 비교하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토니 세이는 열정, 노력, 가치관을 강조하면서 나는 행복을 주기 위해 오늘 무엇을 했는지 항상 생각하라고 주문한다.

한편, 국가간 비교를 위한 국민 행복지수(NEF)는 평균 수명 곱하기 생활만족지수 더하기 생태학적 활용도(자원과 환경)로 계산하는데, 이 문제는 나중 기회가 있으면 논하겠다.

장애인에게 행복을 가르치는 것은 장애를 수용하는 태도를 가르치는 것에서 출발할 수 있다. 그리고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수정(비장애에 대한 막연한 기대)과 새로운 희망 가지기, 현 제도에 대한 충분한 정보로 최대한의 권리 활용하기 등도 행복지수를 높여 줄 것이다.

그렇다면 장애의 재판정으로 인한 도덕적 의심과 서비스의 등급 하락, 장애인의 예산에 의한 권리 통제, 언제든지 서비스가 조정될 수 있는 정기적 재검사, 장애유형별 경제수준별 서비스의 제공으로 인한 자격지키기,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태도와 인식의 잘못, 편의나 기회로부터의 격리 등은 장애인을 불행하게 느끼게 한다.

당사자의 자기 주권 행사, 사회와 정책에서의 참여보장, 생의 설계와 자립의 성취, 동료와의 라포 형성, 장애인 단체와의 소속감, 자존의 가치관 등은 행복을 주지만, 맞춤형 서비스나 후견인제 등은 행복을 줄 수도 있고 불행을 줄 수도 있다.

맞춤형이 개별화라는 점에서는 좋지만, 배제된 사람에게는 자격이 없다는 것으로 정해지므로 실제로 욕구를 가지고 있으나 이를 충족시키지 않아도 되는 장치로 작동될 경우 불행을 느끼게 한다. 맞춤형이 지나친 간섭으로 통제를 요구할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후견제 역시 당사자의 결정권을 부정한다거나, 단순 서비스로 행정적 절차로만 작동하거나 오히려 경제적 부담이 되는 경우, 후견으로서 재산의 저하를 가져오는 실패를 경험하는 경우, 법적 책임은 묻지 못하지만 손실이 있는 경우 등 다양한 위험 요소가 있다.

장애인에게 국가가 얼마나 해 줄 수 있는가, 어느 수준으로 국가가 책임을 다할 것인가도 매우 중요하지만, 각종 정책이 행복을 주는가, 불신과 불행을 키우는가도 정책 결정에 참고를 했으면 한다.

우리 스스로 위의 행복지수를 측정해 보고, 어떻게 하면 그 지수를 더 높일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

그리고 정책 입안자들은 장애인의 이슈를 좇아 이를 해소하는 것에 한정된 예산의 우선순위를 바꾸어 가며 변화를 꾀하는 것처럼 하지 말고, 원천적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여 기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에 직책을 걸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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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환 칼럼니스트
현재 사단법인 장애인인권센터 회장,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고용안정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칼럼을 통해서는 아·태 장애인, 장애인운동 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특히, 정부 복지정책 등 장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 가감 없는 평가와 생각을 내비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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