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정의하는 행복사분면. ⓒ서인환

행복을 추구하는 유형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과거의 행복에 묻혀 살 수도 있고, 현재의 행복만을 생각하는 경우도 있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모든 희생을 감수하는 경우도 있다.

하버드대 탈벤-샤하르 교수는 행복사분면을 통해서 이를 분석하고 있다.

행복사분면은 현재 이익과 미래 이익의 관계 속에서 그려지는 행복 추구 유형을 공식화한 모델이다.

제1분면. 현재의 행복을 저당잡힌 불행한 성취주의(Rat Race)

불행한 성취주의는 현재를 희생하며 미래를 위한 목표를 달성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유형이다.

장애인이 장애를 부정하고 앞으로 의학의 도움으로 장애를 제거하고 다시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장애로 인한 어려움을 재활로써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 것도 이 부류에 속할 것이다. 현실은 어렵고 고통스러우나 미래의 꿈을 향해 참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성공과 경쟁에서의 성취는 장애인은 더욱 불리하게 되고, 참아내는 한도를 넘기게 되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좌절해 버릴 수도 있다.

제2분면. 행복을 스스로 포기한 허무주의(Nihilism)

체념을 통하여 허무를 정당화하고 살아간다. 삶은 별 의미가 없으며 과거의 불행이 현재의 불행을 만들고 앞으로도 그 불행은 운명으로 따라 다닌다고 믿는다. 시설 장애인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것으로, 현실에 적응을 잘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상처가 아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속으로 상처는 더욱 깊어진다.

제3분면, 참을 수 없는 무료의 극치 쾌락주의(Hedomism)

쾌락주의는 즐거움을 추구하고 고통에서 도피한다. 쉽게 돈을 벌어도 쉽게 써 버린다. 지하철에서의 구걸로 번 돈을 술로 소모해 버린다거나, 현재의 쾌락에 탐닉하면서 스스로를 마취시킨다.

이는 장애를 아직 수용하지 못한 늪에서의 허우적거림에서 힘이 빠져 이제 가라앉으면 죽게 되는 전 모습과 유사하다. 자존감도 버리고 미래도 게의치 않으며 봬락의 즐거움만 얻을 수 있다면 괴이한 행동도 동원한다. 무의도식을 능력으로 간주한다.

꽃동네에서 ‘빌어먹을 힘만 있어도 은총“이라면 그러한 능력 없이 버려진 사람은 은총이 없어 인간이 돌본다는 말로 모순된다. 능력을 은총으로 보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노력은 바로 고통이고 현실의 허무주의는 오래 가지 못하여 무료해져 버릴 것이다.

제4분면. 현재와 미래가 모두 행복한 행복주의(Happiness)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고통도 행복으로 감수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행복도 같이 추구한다. 목적으로 가는 여정을 즐기지 않으면 행복해질 수 없다.

장애인이 권익을 옹호하고, 동료를 도우며 지역사회에서 자립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재의 자립을 행복해하고, 미래의 개선된 행복도 추구하게 된다.

이는 사회참여를 통해서 이루어지며 서비스의 확충과 연금과 수당과 소득의 증대, 차별금지와 기회균등도 행복을 준다.

하지만 행복은 자존감과 인식과 가치, 미래의 희망이 현재의 수득보다 더 행복하게 하며, 현재를 즐기는 기술과 행복을 느끼는 감각을 키워나가는 훈련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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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환 칼럼니스트
현재 사단법인 장애인인권센터 회장,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고용안정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다. 칼럼을 통해서는 아·태 장애인, 장애인운동 현장의 소식을 전하고 특히, 정부 복지정책 등 장애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슈에 대해 가감 없는 평가와 생각을 내비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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