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은 축복이었습니다’ 표지. ⓒ박혜정

좌절의 순간 속 붙잡고 있던 희망의 이야기, ‘시련은 축복이었습니다’가 27일 발간됐다.

책의 저자인 박혜정 씨는 불의의 사고로 열일곱 살에 하반신이 마비가 돼 평생 휠체어를 타게 됐다. 다시는 두 발로 걸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한없이 방황하고 좌절하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죽지 않았으니 살아야 했다. 평생 휠체어를 타고는 못 살 것 같았지만 그래도 살아졌다. 지쳐 쓰러져 다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에도, 보이지도 않는 희망의 끈이라 해도 놓칠 수는 없었다.

저자는 아프고 좌절했던 순간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붙잡고 있었던 그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조금의 빛줄기와 같은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책을 쓰기 시작했다.

스무 살 초반 무렵, 우연히 첫 해외여행을 가게 됐다. 그 후 새로운 곳으로 여행하는 매력에 푹 빠진 저자는 돈을 모으는 대로 떠나기 바빴다. 처음으로 혼자 떠났던 홍콩과 대만 여행은 스스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깨닫게 해주었다.

크고 작은 시련들에도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쌓였고, 내면의 강인함을 키울 수 있었다. 이 책에는 독자들도 행복을 가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

“17년 비장애인으로 살았던 삶보다 29년째 장애인으로 살아온 내 삶이 ‘더 온전히, 나답게, 나대로 살 수 있어서’ 너무나 큰 선물이었다.”

저자는 사고 후 어두웠던 시절을 지나 20대의 버킷리스트를 하나하나 실행하기 시작했다. 멋진 곳으로 여행을 가고, 스카이다이빙을 통해 하늘을 나는 잊지 못할 경험도 했다.

시련에도 꿋꿋하게 견디며 포기하지 않고 살았더니 하늘이 내려준 고마운 남편과 천사 같은 두 딸이 생겼다. 온 마음이 가시투성이가 됐을 때도 언제나 따뜻하게 보듬어준 건 바로 가족이었다.

시련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자 여행이라는 마법을 알게 되고 가족이라는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니 저자에게 시련은 곧 축복과도 같은 일이었다.

처음부터 평생 휠체어를 타야 한다는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기가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하지만 아무리 휠체어를 탄다고 해도 산 사람이 죽을 수는 없는 법이었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슬픔만 있는 것이 아닌 희로애락이 고루 있는 건 마찬가지였다.

모든 건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깨닫고 주변을 둘러보니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모두 항상 긍정적이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는 사람들이었다.

저자는 분명 본인에게 더 멋지고 행복한 일들이 계속 펼쳐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책을 다 읽으면 적어도 살아가는 동안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신나고 즐겁게 살 수 있는 법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행복에 조금은 가까워졌다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박혜정 지음, 굿웰스북스 펴냄, 자기계발, 304쪽, 가격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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