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검당 살구꽃’ 표지.ⓒ도서출판 도반

보리수아래 대표이자, 도서출판 도반의 편집 주간인 장애인당사자 최명숙 시인이 최근 여러 사찰들을 순례하며 써온 시들로 새로운 시집 ‘심검당 살구꽃’을 출간했다.

암자로 가는 길을 따라, 깊은 불교적 시선과 장애를 수행의 시선으로 일상을 담담히 그렸다는 평가다.

최명숙 시인은 깊은 불교적 시선으로 그려내는 매우 독창적 시풍으로 유명하다. 말하듯 자연스러운 시구 한 줄 한 줄에서는 세상을 보는 매우 특별한 안목을 만날 수 있다.

떨어지는 꽃잎도

지는 달빛도

모두가 텅 비고 비어

쉼 없이 지나가는 계절에

밤과 낮을 돌고 돌아온 자리

마음 없는 자리에는 꽃이 피지 않았고

밖에 있는 마음에는 달이 뜨지 않았다

최명숙의 시 ‘부석사의 봄’ 중에서 -

하루 하루, 한 사건 한 사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고, 너무나 진부한 일상 속에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우리가 새로운 눈을 뜨고 세상을 조금 새롭게 보기 시작하면 완전히 새롭게,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게 마치 넓은 꽃밭에 수많은 꽃들이 끝없이 피고 지는 것처럼.

그렇게 세상은 참 멋진 곳임을 우리는 최명숙 시인의 글을 통해서 새롭게 만날 수 있다. 마치 활짝 열린 세상의 풍경을 보는 듯하다.

<지은이 최명숙, 도서출판 도반, 148쪽, 가격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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