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삐딱하거나 멋지거나’ 책 표지.ⓒ한울림스페셜

나한테는 장애가 있다. 나는 다른 아이들처럼 자라지 않는다. 엄마는 사람들이 나를 보고 세염색체증이라고 하는 것을 싫어한다. 특히 몽고증이 라는 나쁜 말로 부르는 것은 더욱더 싫어한다.

-16쪽, 딜랑: 낯선 학교 새로운 만남

“교감 선생님에게 이렇게 말했어. 장애인들을 사랑하거나 존중할 이유는 천 가지나 있지만 그 이유가 그들이 장애인이라서 그런 건 절대로 아니라고.”

-29쪽, 블라드: 존중의 이유

장애는 비극인 게 맞다. 비극이 아니라면 추잡한 희극이다. 정말로 나쁜 것은 그 비극의 주인공이 나라는 사실이다.

-46쪽, 마틸드: 지랄 맞은 비극

신간 ‘삐딱하거나 멋지거나’는 한 중학교에 통합교육반이 신설되고, 곰지락운동 장애가 있는 블라드와 하체가 마비된 마틸드, 세염색체 증후군을 가진 딜랑이 전학을 오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등장인물 각자의 시점에서 흥미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고, 반짝이는 추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때론 유쾌하게, 때론 신랄하게, 때론 씁쓸하게 10대 특유의 감성으로 그려내고 있다.

삐걱대던 첫 만남에서 단짝이 되기까지, 장애라는 허들을 뛰어넘어 사랑을 쟁취하기까지, 친구들과 함께 영화인의 꿈을 이루기까지….

쉴 새 없이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에 10대 특유의 감성이 버무려져 이야기를 읽는 내내 유쾌한 웃음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또한 현실적이면서도 10대만의 솔직하고 거칠 것 없는 표현은 장애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자연스럽게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10대가 고민하는 장애 문제에 대해서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글 세브린 비달‧마뉘 코스, 옮긴이 김현아, 출판사 한울림스페셜, 발행일 2019년 7월 10일, 240쪽, 값 1만3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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