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이상한 몸' 책 표지.ⓒ장애여성공감

장애여성공감이 올해 20주년을 맞아 장애여성의 몸, 관계, 노동, 쾌락, 고통 등의 경험을 담은 책 ‘어쩌면 이상한 몸’을 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장애’는 자신들의 복합적인 정체성 중 하나일 뿐이지 자신의 모든 존재를 규정할 수 있는 단어는 아니라고 말한다.

이들은 분명 “이상한 몸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불편하다. 또 남에게 자신의 몸을 의존해야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몸이 인정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사회가 정상과 비정상을 가를 때 모든 몸은 존엄하다고 외친다. “장애는 장애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장애를 문제이게 만드는 사회가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이상한 몸’은 ‘불구의 정치’를 위한 장애여성들의 힘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상한(queer) 몸을 가지고 있다. …… 장애여성들은 정상성의 기준을 해체하고 사회의 규범에 도전하는 퀴어한 사람들이며 각기 다른 몸을 가지고 고유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퀴어함은 성소수자를 ‘이상하다’며 비하하는 말이었지만, 사회와 불화하는 그 이상함이 사회가 추구하는 정상성의 폭력을 알아차리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하는 정신이 되었다. 우리는 여기에 깊이 공감할 수 있다.

사회와 국가는 온전하지 못한 기능이나 스스로 구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차별하고 배제하지만, 바로 거기에서 불구의 정치가 피어난다. 불구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말이지만 우리는 불구의 정치를 통해서 단지 사회질서에 통합되기 위한 장애 극복을 거부한다고 선언한다. 이상한 몸은 불구의 정치를 위한 우리의 힘이다. 이런 우리의 퀴어함이 자랑스럽고, 퀴어한 존재들과 동료로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다행스럽다.”

‘어쩌면 이상한 몸’은 ‘이상한 몸’, ‘관계 맺는 몸’, ‘경계를 넘는 몸’ 총 3부로, 각각 ‘통증’, ‘섹스’, ‘몸’, ‘양육’, ‘활동보조’, ‘연기’, ‘노동’, ‘;탈시설’ 등의 주제로 구성돼있다. 이 책은 온라인/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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