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진 신간 ‘특별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표지.ⓒ출판사

사람들은 길에서 혹은 TV에서 장애인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불쌍하다’, ‘힘들어 보인다’고 생각하기 쉽다.

길에서 마주친 장애인을 보고 ‘왜 힘들게 돌아다닐까’ ‘집에나 있지’라고 쉽게 생각해 버린다. 장애인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고민스럽기도 하고 ‘장애인은 내 삶과 관계없는 낯설고 먼 존재’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만약 이 중 한가지 생각이라도 해 본적 있다면 신간 ‘특별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을 권한다.

이 책의 필자 김효진은 지체 장애인이자 장애 인권 운동가다. 세 살 무렵 소아마비에 걸려 열이 심하게 난 후, 두 다리가 마비되는 신체 기능의 손상이 생긴 것.

하지만 필자의 부모님은 “남의 도움에 기대지 말고 혼자 힘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었고, 필자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했다. 덕분에 ‘호호아줌마’ 김효진은 집에만 있지 않았고 세상을 향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특별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은 이 땅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장애란 무엇인지, 장애인은 어떤 존재인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여러분이 만난 장애인이 힘들어 보일 수는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의 삶이 온통 불행하고 슬프기만 할 거라고 여기면 곤란해요. 여러분도 기분 좋은 날이 있는가 하면 우울한 날도 있죠? 장애인도 마찬가지예요.”

‘특별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에서 필자는 장애인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밝힌다. 지하철 엘리베이터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계단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앞다투어 사용하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밀려날 수밖에 없다.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은 교통약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주장.

또 청각장애인들이 뉴스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수화 통역이 있어야 하며, 시각장애인 학생들에게는 점자 교과서가 제공돼야 한다. 혼자 생활하기 힘든 중증장애인은 집에 활동보조인이 찾아가 밥을 먹거나 몸을 씻는 일, 청소나 세탁, 외출하는 일을 도와줘야 한다. 이는 당연히 받아야 하는, 제도적으로 보장돼야 하는 ‘도움’이다.

<지은이 김효진, 그림 김숙경, 192쪽, 출판사 웃는돌고래, 값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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