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마징가> 표지. ⓒ실천문학사

<안녕, 마징가> 신간 도서 치고는 약간 책 이름이 촌스럽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마징가'는 주변 머리만 남은 대머리의 외모와 성(姓)이 합해 붙여진 담임교사 '마정구'의 별명이다.

학교에서 문제아로 낙인찍인 '김정민'은 고교 시절 마지막 학기를 남기고 담임 '마징가'에게 떠밀리다시피 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에 취업하게 된다. 정민은 담임과 학교로부터 일종의 해방감을 느끼며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지만 처음 생각과 달리 공장일은 녹록하지 않다.

학교 울타리를 떠난 정민은 공장에서의 새로운 일과 환경을 경험하기 시작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앳된 생각을 벗으며 성장해간다. 어느새 자신이 예전과 다른 큰 세계 속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 정민은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자신을 둘러싼 사람과 사물 간의 유기적 관계(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런 와중에 상사인 강 조장의 안전사고를 목격하고 하고 정민은 일대 충격에 휩싸이며 육체적·정신적 성인식을 치르게 된다. 이렇듯 '안녕, 마징가'는 갓 '허물벗기'를 마친 주인공 정민 또는 우리가 그간 알고 있었던 몸집에 맞지 않은 시절의 껍데기를 향해 고하는 성장통 얘기를 담고있다.

저자 이승현 씨는 지난 2009년 3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출판 관련 일을 해오다 2011년 '실천문학'에 단편소설 '그러니까, 늘 그런'으로 등단했다. 이 씨는 현재 장애인 활동보조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녕, 마징가> 이승현 저, 실천문학사, 청소년 소설, 288쪽, 값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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