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가족들의 고통과 아픔 들어주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하사가장애인상담넷`이 첫 돌을 맞았다. <하사가 홈페이지>

장애인과 가족들의 고통과 아픔을 들어주고 함께 고민하며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하사가장애인상담넷'이 첫 돌을 맞았다.

'하늘', '사랑', '가족'의 첫 글자를 딴 하사가장애인상담넷(http://www.gktkrk.net)은 이복남 원장이 지난 10여년 동안 장애인복지 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2년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해 9월 인터넷 사이트의 문을 열었다. 또한 지난 4월 오프라인 상담실을 열고 인터넷, 전화, 면담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찾는 이들의 삶의 고충을 함께 나누고 있다.

이에 따라 1년이라는 운영 기간이지만 '장애상담' 코너의 경우 상담 건수가 2000여건에 달하는 등 장애인들의 관심과 이용이 활발하다.

이와 함께 장애인 및 가족들의 고충을 상담하고 있는 '가족상담' 코너에는 '아내가 장애인인데 아직 장애인등록을 하지는 않았으며 아내도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은데 어쩌면 좋겠는가', '정신지체 장애인 오빠에게 폭력성이 나타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장애인인데 아버지의 폭력 때문에 못 견디겠다'는 등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다.

이복남 원장은 장애상담과 관련 "주로 미등록장애인이 장애등록이 가능한가하는 질문이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장애인등록을 통해 조금이나마 장애인복지혜택을 보려는 장애인들의 어려운 처지를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하사가에서는 전문가상담코너도 장애인들의 이용과 관심이 높은 빼놓을 수 없는 컨텐츠다. 법무법인 가람의 최거훈 변호사가 맡고 있는 '법률상담'코너에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듯이 카드 관련 상담이 많고 의료사고 등 다양한 상담이 봇물을 이룬다. 또한 '성 상담' 코너에서 권헌영 비뇨기과 전문의는 정신지체아의 자위행위에 대한 부모들의 상담과 발기부전, 성병, 방광염 등을 상담해 오고 있다.

특히 상담실 외에 이 원장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올바른 재활을 위해 '경상도 심청이(에이블뉴스 칼럼 연재)'집필에 무엇보다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심청전은 심청이의 효를 주제로 하고 있지만 '경상도 심청이'는 심학규를 주인공으로 장애발생과 재활과정에 대해 그리고 있다.

현재 심학규의 장애발생 원인과 대처과정을 그린 첫째마당의 연재가 끝났으며, 이 원장은 조만간 시각장애인이 사회에 어떻게 적응해 가는가에 관한 둘째 마당을 연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대부분 사람들 의식에 부정적으로 심어진 심 봉사의 불쌍하고 가련한 누더기를 벗겨내고 새 옷을 입혀 함께 울고 함께 웃을 수 있는 허물없는 이웃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싶다"며 "국가나 사회가 그 직무를 유기한 채 심청이의 효성에만 지우고 있는 무거운 짐을 우리 모두가 조금씩 덜어내어 나눠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한편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결혼상담'의 경우 지난 4월부터 결혼상담 접수를 받아 14쌍의 만남을 주선했으며 8월 15일 1쌍이 결혼한데 이어 현재 5쌍이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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