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마지막 라디오·인터넷연설 장면.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제109차 라디오·인터넷연설’을 끝으로 5년 임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 대통령은 "라디오연설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08년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을 때였다. 세계 어떤 선진국가도, 어떤 전문가도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에 직면해서, 정부는 모든 것에 우선해서 경제 살리기에 전력을 쏟았다"면서 "1997년 IMF 외환위기로 200만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2만개의 기업이 도산했던 일을 생각하면, 오직 이 위기를 넘겨야 한다는 일념 뿐"이었다고 고백했다.

이 대통령은 "라디오를 통해 국민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드리고, 용기를 북돋아 드리고 싶었다. 정부의 힘만으로는 위기 극복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국민 모두의 협력을 부탁드리기도 했다"면서 "그동안 라디오연설은 국정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전하는 통로였고, 제작과정에서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접할 수 있는 민생 현장이었다. 국가적 경사에는 함께 기뻐하고, 어려울 때는 슬픔과 위로를 나누는 교감의 장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난 2010년 가을, 추석 물가를 살피기 위해 구리에 있는 새벽 농수산물 시장에 간 적이 있다. 한 채소 장사 할머니에게 ‘뭐 도와드릴 게 없겠느냐’고 물었더니, 제 손을 잡고 다른 채소가게로 데리고 가서 ‘나보다 어려운 이 사람 좀 도와 달라’고 말 했다"면서 "자신도 어려우면서도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이런 분들이야말로 라디오연설의 주인공이자 대한민국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어려서부터 길에서 장사도 하고, 일용 노동자, 청소부 노릇도 해 본 저이기에 어느 정부보다 복지를 많이 늘리고 서민의 삶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서민들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하고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 분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 것을 보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서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 한다"고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가진 이 모든 것을 바쳐 젊은이들과 노인, 장애인에게 희망을 주고, 이 땅에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다"면서 "지난 5년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매 순간,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했기에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 ‘대한민국의 가장 행복한 일꾼’이었다. 이제 무거운 책임과 의무를 내려놓고, 국민들 속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며칠 뒤면 대통령직을 떠나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게 된다. '위대한 국민'의 부름을 받아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일한 지난 5년은 너무나 힘든 시간이기도 했지만, 또 한편 큰 기쁨이자 영광의 시간이기도 했다"면서 "사랑하는 나의 조국과 위대한 우리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 된 박근혜 당선인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국회의사당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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