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인화장실 이용하려고 하니, 문이 열쇠로 잠겨 있어 이용을 못했어요. 고장 났다는 표시도 없었는데, 이해할 수 없네요. 장애인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충남 천안시에 거주하는 김형자(여, 지체장애1급)씨의 토로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김 씨는 최근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9(천안고속버스터미널) 신부더샵 상가 1층에 있는 여성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 직접 현장을 찾아가 장애인화장실의 편의를 점검한 결과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창고로 사용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장애인 편의는 열악하기 그지 없었다.
먼저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모두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도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힘들고,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어렵다.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없고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 비상호출벨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용변기 옆 L자 손잡이는 떨어져 나가 없는 상태다.
여성장애인화장실은 열쇠로 잠겨 있었는데, 문을 열고 보니 청소 도구 등이 가득해 창고로 사용되고 있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고,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하지만 점자블록이 규격 외 제품으로 문제다.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는 점자블록 설치와 관련해 가로, 세로 30cm를 표준형으로 제시하고 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사용하도록 설치된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신부더샵 관리사무소 책임자는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기준을 잘 몰랐다"면서 "개선할 점을 알려 주면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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