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전북과학박람회에서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꽃잎 세포형태 학습자료 제작'으로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리 영등중학교 유선해 교사. ⓒ전북장애인신문

“여러 가지 꽃잎세포를 현미경으로 보니 아름다운 퍼즐모양 이더군요. 이렇게 아름다운 꽃잎세포모양을 현미경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학생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귀한 상을 받게 되어 감사드립니다.”

제54회 전북과학박람회에서 '시각장애 학생을 위한 꽃잎 세포형태 학습자료 제작'으로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리 영등중학교 유선해 교사(42세, 과학)의 소감이다.

발달장애 1급을 가지고 있는 큰 아들로 인해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던 유 교사는 우연찮은 기회에 만나게 된 시각장애학생들을 계기로 자료 제작에 착수하게 되었다고 한다.

“너무나 순수하고 예쁜 아이들이 장애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것에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와 같은 계기로 빛을 보게 된 ‘꽃잎 세포형태 학습자료’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2종의 꽃잎세포모양과 똑같이 두꺼운 스티로폼을 잘라 퍼즐을 만들고, 옆에는 한지노끈으로 세포모양을 표현해 촉각으로 세포모양을 느끼며 학습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유 교사는 제작과 관련 “먼저 현미경으로 10종류의 꽃잎세포 사진을 찍어 퍼즐모양을 발견한 후 이를 시각장애학생들을 위한 퍼즐 및 촉각놀이세트 학습 자료로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유 교사는 또한 “자료에는 점자로 설명을 부착했고, 세포구조를 비교 학습하기 위해 식물과 동물세포의 입체적인 구조도 점토를 이용해 만들었다”면서 “점자를 표기, 시각장애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꽃잎 세포형태 학습자료’ 제작에 많은 어려움도 있었다. 꽃잎세포 모양을 입체적인 모양으로 자르는 것에서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이를 위해 아이디어를 내어 두꺼운 스티로폼으로 작업을 하다가 칼에 손가락을 수없이 베기도 했다. 촉각놀이세트와 세포의 입체적인 모양을 만드는 작업 역시 그 표현방법을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장비를 지원해 준 광주과학기술원, 많은 자료지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은 전북교육정보과학원 관계자, 황성수 전북대 생물교육과 교수, 전북맹학교 관계자 등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겠지요. 그저 감사드릴 뿐입니다.”

현재 전북맹아학교는 이 자료를 토대로 전맹인 학급 등에서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한번도 세포를 본 적이 없는데 실제로 세포 모양을 만지면서 꽃잎과 양파표피세포, 입안상피세포의 모양을 학습하게 되어 많이 신기해하고 학습효과가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학습 자료를 보편화시키기에는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남아 있어 아쉽다고 한다.

현재 우석대 교육대학원에서 특수교육학을 공부하고 있는 유 교사는 마지막으로 “공부가 끝나면 장애학생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곳에 쓰임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북장애인신문 조나라 기자/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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