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세미원 내 4층 규모의 연꽃박물관에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과 남녀장애인화장실이 없다.ⓒ박종태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17 열린 관광지’ 조성 사업 지원 대상으로 6곳을 선정했다.

6곳은 ▲정선 삼탄아트마인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고령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 ▲양평 세미원 ▲제주도 천지연폭포로 화장실, 편의시설, 경사로 등의 시설의 개·보수와 관광 안내체계 정비, 온·오프라인 홍보 등의 지원을 받는다.

‘열린 관광지’는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 가족 등 모든 관광객들이 이동할 때 불편이 없고 관광 활동에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Barrier free) 관광지를 말한다. 이 사업은 지난 2015년부터 장애물 없는 관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 열린 관광지 조성 사업에 앞서 도움이 되고자 양평군 세미원을 방문, 장애인 편의 시설 현황을 점검했다.

지난 2004년 5월 개장한 새미원은 207,587㎡(약 6만2천여평)으로 경의중앙선 양수역에서 도보로 500m 거리에 있다.

입장료는 비장애인 5000원, 단체 4500원이다. 장애인의 경우 1-3급은 본인과 동반1인까지 무료, 4-6급은 3000원, 단체 2500원이다. 개장시간 6월-8월 오전 7시에서 오후 10시, 9월-5월 오전 9시에서 오후 9시다.

점검 결과를 살펴보면 관리사무소는 2층에 있고, 계단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안전문제로 기피하고 있는 고정형 리프트가 설치돼 있다.

주차장에서 세미원으로 들어오는 곳에 계단이 설치돼 있으며, 설치된 경사로는 경사도가 너무 가팔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돌아서 정문으로 들어오는 것이 안전하다.

매표소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출입할 수 있는 출입문도 갖추고 있어 문제가 없다.

두물머리에 갈려면 배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배다리 입구에 설치된 경사로의 경사도가 가파르고, 중간 중간에도 경사도가 가팔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정문 앞 4층 건물인 연꽃박물관의 1층은 커피숍으로 박물관내 남녀비장애인화장실과 남녀장애인화장실이 없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과 장애인화장실은 ▲정문 관리사무소 뒤쪽 ▲야외무대 교각아래 옆쪽 ▲배다리 건너 후문 두물머리 방향에 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공통적으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점자블록은 입구 가운데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재질이 스테인리스로 바닥과 틈이 생기면 날카로워 신발이 찢어지고, 여름의 경우 샌들을 신을 경우 발가락이 다칠 우려가 있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3곳의 상황이 모두 달랐지만,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먼저 정문 관리소 뒤쪽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출입문이 미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이용을 하기가 매우 어려우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을 하기가 어렵다. 또한 출입문 앞에 없어도 될 점자블록이 설치됐으며, 재질도 스테인리스다.

내부를 보면 용변기에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다. 용변기 옆 손잡이는 한쪽에 L자만 설치됐을 뿐 T자가 없다. 반면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의 경우 남성장애인화장실은 한쪽에만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 중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여성장애인화장실은 양쪽 모두 고정식으로 가로 폭이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한다.

야외무대 교각아래 옆쪽에 있는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앞에 접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있는데 경사도가 가파르고, 배수로 덮게는 수동휠체어의 앞바퀴가 빠질 정도의 공간이어서 문제다. 출입문은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들고, 문고리 잠금장치도 없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 비상호출벨,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도 설치돼 있지 않았는데, 이유가 상수원보호구역이기 때문에 오수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배다리 건너 후문 두물머리 방향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출입문이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들고,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힘들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고, 자동 물 내림 센터 대신 용변기 앞에 발로 눌러 물이 내려가도록 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반면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이에 대해 세미원 관계자는 “열린 관광지 조성 사업 진행에 있어 장애인화장실 등 불편 사항을 개선해 관람을 용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차장에서 세미원으로 들어오는 곳에 계단이 설치돼 있으며, 설치된 경사로는 경사도가 너무 가팔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돌아서 정문으로 들어오는 것이 안전하다. ⓒ박종태

관리사무소는 2층에 있고, 계단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안전문제로 기피하고 있는 고정형 리프트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두물머리에 갈려면 배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배다리 입구에 설치된 경사로의 경사도가 가파르고, 중간 중간에도 경사도가 가팔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박종태

정문 관리소 뒤쪽 남성장애인화장실은 내부를 보면 용변기에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다. 용변기 옆 손잡이는 한쪽에 L자만 설치됐을 뿐 T자가 없다. 반면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의 경우 남성장애인화장실은 한쪽에만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 중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야외무대 교각아래 옆쪽에 있는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앞에 접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있는데 경사도가 가파르고, 배수로 덮게는 수동휠체어의 앞바퀴가 빠질 정도의 공간이어서 문제다. ⓒ박종태

야외무대 교각아래 옆쪽에 있는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접이식이다. ⓒ박종태

야외무대 교각아래 옆쪽에 있는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 비상호출벨,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도 설치돼 있지 않았는데, 이유가 상수원보호구역이기 때문에 오수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박종태

배다리 건너 후문 두물머리 방향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됐다. ⓒ박종태

배다리 건너 후문 두물머리 방향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고, 자동 물 내림 센터 대신 용변기 앞에 발로 눌러 물이 내려가도록 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반면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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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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