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장애인 평생교육 온라인 교육과정 토론회’ 전경.ⓒ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

학교교육에서 배제된 성인 장애인을 위한 평생교육이, 온라인에서도 활발히 이뤄지면 어떨까? 장애인평생교육 제도화를 위한 목소리가 뜨거운 가운데, 이른바 ‘권리중심 장애인평생교육 온라인 교육과정’이 새롭게 제안돼 관심이 모아진다.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전장야협) 이학인 사무국장은 23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장애인 평생교육 온라인 교육과정 토론회’에서 중증장애인 중심의 ‘권리중심 장애인평생교육 온라인 교육과정’을 제안했다.

전장야협은 지난해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장애인평생교육시설 온라인으로 안전하게 수업하기’를 수행하며, ▲장애인평생교육 온라인플랫폼 ‘이탈(E-Tal)’ 개발 완료 ▲중증장애성인 학습자를 고려한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와 장애인평생교육법 제정 추진 등이 맞물려진 현재, 현장 요구를 수렴해 ‘권리중심 장애인평생교육 온라인 교육과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 사무국장은 "코로나19를 통해서 장애인 평생교육의 취약성, 예산 부족성 등 취약성이 많이 드러났다. 재난상황에서도 평생교육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전장야협이 제안한 온라인 교육과정은 온라인 교육가 어려운 기초문해교육, 학력보완교육을 제외한 ▲노동교육 ▲문화예술교육 ▲인문교양교육 ▲민주시민교육 ▲자립생활교육 등 5개 영역의 300시간, 600회차로 구성됐다.

장애를 개인의 손상이 아닌 사회적 문제라는 인식의 전환, 수혜의 대상이 아닌 주체로서 살아가는 권리중심, 비장애인·능력주의를 비판한 중증장애인 맞춤 등을 통해 ‘투쟁하는 장애인’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이 사무국장은 "장애인의 권리에 기반한 평생교육으로서 장애인 스스로가 사회참여에 대한 의지와 욕구를 불러일으켜 주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점"이라면서 "학교교육에서 배제되고 지역사회에서 차별받은 성인장애인들의 교육적인 욕구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전장야협) 이학인 사무국장은 23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장애인 평생교육 온라인 교육과정 토론회’에서 중증장애인 중심의 ‘권리중심 장애인평생교육 온라인 교육과정’을 제안했다.ⓒ유튜브 캡쳐

구체적으로 ▲노동교육: 발달장애인과 함께 하는 인권교육강사 양성과정, 세상을 바꾸는 캠페이너, 투쟁하는 장애인활동가 교육 ▲문화예술교육: 삶의 노래! 함께 불러요~, 장애해방의 뮤직 메이커, 스마트한 미디어 제작 등 ▲인문교양예술: 칼 마르크스의 ‘자본’ 읽기, 장애학, 장애인운동사 등 ▲민주시민교육: 성평등교육, 인권교육,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장애인차별금지법 ▲자립생활교육: 탈시설 자립생활의 이해 등이다.

이 사무국장은 장애인이 교육의 주체가 됨과 동시에 환경, 연령 등 현재 생활배경을 고려하며, 학습의 접근, 내용, 이해, 표현에 있어 소외되는 학습자가 없도록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가는 장애인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주체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교육계획부터 내용, 방법, 성과 평가를 통한 개선에 이르기까지 종합적 의사결정과정으로 이뤄진다.

이 사무국장은 "권리중심 장애인평생교육 온라인 교육과정은 기존 제공되던 교육을 수집하고 재구성해 온라인 방식으로 만든 것"이라면서 "다양한 교육 선택권 확대 및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공간적 제약을 극복해 조금 더 풍성하고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앞서 중부대학교 중등특수교육과 김기룡 교수가 ‘장애인평생교육시설에서의 프로그램 운영 현황과 과제’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장애인 평생교육의 참여율 저조 등의 열악함을 꼬집으며, 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 과제로 ▲개인별 맞춤 평생학습 프로그램 운영 체계 구축 ▲장애인평생교육시설별 프로그램 운영 체계 구축 ▲프로그램 개발 다양화 ▲새로운 방식의 프로그램 운영 모델 개발 ▲프로그램 운영 여건 조성 등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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