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데이(Purple day)란 말 그대로 보라색의 날이다. 매년 3월 26일이 퍼플데이인데 퍼플데이란 ‘
뇌전증장애인 인식개선의 날’이다. 지난 3월 26일 ‘지평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정철 소장이 부산역에서 퍼플데이 행사를 했다.
그때 김정철 소장이 한 번은 발작 후에 가슴이 답답하고 아팠는데 알고 보니
119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했더라는 것이다.
뇌전증장애인은 뇌신경 세포에 가해진 전기 자극으로 일시적인 경련이나 발작이 나타나는 만성질환인데 보통의 경우 경련이나 발작은 사람마다 여러 가지이고 의식이 없는 경우에도 가만히 내버려 두면 2~3분에 후에는 끝이 난다. 따라서
뇌전증장애인에게 심폐소생술을 행하면 안 된다.
필자는 김정철 소장에게 그 이야기를 듣고
119구급대원 교육에
뇌전증에 관한 교육이 있는지 소방청에 문의를 했다.
소방청 담당자가 그런 교육은 없다고 했다. 앞으로의 교육에
뇌전증에 관한 교육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후 한국
뇌전증협회 관계자와 얘기했을 때 소방청 등의 구급대원 교육에
뇌전증이 포함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협의 중이라고 했다.
한국척수
장애인협회 이찬우 사무총장과 척수
장애인 관련해서 이야기하다가 대부분의 척수
장애인은 욕창을 달고 사는데 욕창이 심해지면 열이 나므로
코로나로 의심받는 일이 많다고 했다.
코로나19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이므로 이런 일은 유독
장애인뿐 아니라 비
장애인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119구급대원은
장애인의 특성 등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살다 보면 자신이 원하지 않았음에도 불가항력으로
장애인이 되는 경우가 있다.
장애인이 되는 것은 그 어떤 과학으로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과학이 점점 발전하고 재활공학이 발달하면서 장애로 인해 상실한 기능을 복원 또는 보완해 주고 있다.
재활공학은 날로 발달하고 있고 그래서 많은 시각
장애인이 스마트폰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지만, 아직도 잘 안 되는 게 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발달하기는 했지만, 대부분이 보는 사람 위주라 PDF 파일이나 그림 파일은 시각
장애인은 잘 못 본다.
필자가 에이블뉴스에 글을 쓸 때면 그림으로 도표를 만들면서도 이를 다시 풀어쓰고 있음은 시각
장애인을 위해서이다. 혹여 그림도표를 그려 놓고 왜 또 이중으로 나열할까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각
장애인을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다. 시각
장애인은 그림으로 만들어진 도표는 읽을 수가 없으므로.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작년 이맘때
코로나19가 치열해서 아이들은 등교했다가 안 했다가를 반복했다. 그 무렵 시각
장애인 B 씨가 필자에게 하소연했다. 아이들 등교 여부 안내문을 학교에서 보내오는데 학교에서 발송된 가정통신문 대부분이 PDF 파일이나 그림 파일이라 자신은 읽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B 씨에게도 활동지원사가 있고 아이들이 있어서 대신 읽어 줄 수는 있지만, 활동지원사가 퇴근하고 없는 시간에는 정말 답답하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B 씨가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면 내용을 읽어주는데, PDF 파일이나 그림 파일은 프로그램 지원이 안 된다. 학교에서 보내는 안내문을 사진을 찍어서 보내는 PDF 파일이나 그림 파일이 아니라 일반 텍스트 문서 파일로 보내주면 직접 읽어 볼 수 있는데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속상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