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한 이태원1(녹사평대로40길 56) 공중화장실. ⓒ박종태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리모델링된 공중화장실 2곳이 노력에 불구하고, 장애인 편의가 일부 미흡해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점검됐다.

2곳의 공중화장실은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이 서울 이태원 일대 공중화장실 개선사업인 ‘아리따운 화장방 공중화장실’에 따라 리모델링됐다.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이 용산구청의 협조를 바탕으로 이태원1(녹사평대로40길 56)과 이태원 3이태원로 164-1) 공중화장실을 개선, 지난 8일 준공식을 가진 것. 공간 현실화를 위한 디자인, 인테리어 등의 과정도 아모레퍼시픽 직원들의 재능기부로 완성돼 의미가 있다.

19일 직접 방문해 2곳의 공중화장실의 장애인 편의를 점검한 결과, 관광특구 초입에 위치한 이태원1 공중화장실은 75㎡ 면적으로 남성장애인화장실은 남성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어렵고,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힘들다.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가 미설치됐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세면대의 경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데,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여성장애인화장실은 여성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지만, 출입문 앞에 없어도 될 점자블록이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한다.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세면대 양쪽에도 손잡이가 없었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이태원1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이태원3 공중화장실은 지하 계단 밑에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이용을 할 수 없으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이에 대해 용산구청 담당자는 “(이태원1 공중화장실의 경우)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이 협소하고, 입구에 청소하시는 분들의 휴식공간도 있기 때문에 남성장애인화장실을 별도로 설치할 공간이 없어 여성장애인화장실을 남녀공용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 뒤 “장애인화장실을 비롯한 공중화장실의 편의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태원1(녹사평대로40길 56) 남성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접이식이며,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어렵다. ⓒ박종태

이태원1(녹사평대로40길 56)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가 미설치됐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이태원1(녹사평대로40길 56) 공중화장실 세면대의 경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데,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이태원1(녹사평대로40길 56) 여성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지만, 출입문 앞에 없어도 될 점자블록이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한다.ⓒ박종태

이태원1(녹사평대로40길 56)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세면대 양쪽에도 손잡이가 없었다.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이태원3 공중화장실(이태원로 164-1)은 지하 계단 밑에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이용을 할 수 없으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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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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