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1층 서울 시민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출입문 앞에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박종태

서울시청에 장애인 편의 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정작 운용에 있어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고 있어 문제다.

지난 13일 서울시청을 찾았을 때 지하1층 시민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의 작동이 멈춘 상태로 출입문 앞에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여기에서 지상1층으로 가는 장애인, 노약자는 인터폰으로 요청을 한 뒤 엘리베이터(승강기) 버튼을 누르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탑승하는데 불편을 겪는다. 안내판을 치워야 탑승이 가능한 것인데, 당일 인터폰으로 요청했을 때 휠체어 사용 여부를 묻지 않았다. 물론 지상에서 지하1층으로 내려올 때도 마찬가지의 상황이 발생한다.

특히 서울시청 정문 앞에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고, 여기에 인적서비스 요청을 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과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됐는데 작동을 하지 않았다.

전원선이 콘센트에 제대로 연결돼 있는 상태여서 ‘고장 났나’라는 생각에 서울시 담당자에게 문의해 보니 외부에서 시위하는 사람들이 콘센트에 전기를 몰래 사용, 전원을 차단했다는 황당한 다변을 들었다.

안내판에는 지상1층으로 가는 장애인, 노약자는 인터폰으로 요청을 한 뒤 엘리베이터(승강기) 버튼을 누르길 바란다는 문구가 들어 있다. ⓒ박종태

서울시청 정문 앞에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고, 여기에 인적서비스 요청을 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과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됐는데 작동을 하지 않았다. 전원선이 콘센트에 제대로 연결돼 있는 상태여서 ‘고장 났나’라는 생각에 서울시 담당자에게 문의해 보니 외부에서 시위하는 사람들이 콘센트에 전기를 몰래 사용, 전원을 차단했다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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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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