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만찬장. ⓒ 안성빈

바다 위를 떠다니는 호텔과 같은 크루즈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습니다. 먼저 동서양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있고 간단하게 술을 즐길 수 있는 바와 극장, 카지노, 명품샵이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선내(船內) 프로그램이 있어 승객들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크루즈 여행을 하다 보면 24시간 넘게 항해만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를 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입니다. 매일 저녁에 펼쳐지는 극장식 쇼, 아이스 쇼가 있고 낮에는 클라이밍, 볼링, 당구, 댄스교습, 카드놀이, 퀴즈대회 등 여러 액티비티가 있어서 승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찾아 참여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 모든 프로그램은 영어로 진행됩니다. 그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매일 펼쳐지는 쇼공연. ⓒ 안성빈

나는 긴 항해 시 매일 저녁 쇼를 즐겨 보았고 카드놀이와 카지노, 퀴즈대회에 참여하였습니다. 신체활동이 많은 액티비티 프로그램이 많아 우리 중증장애인들이 참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바로 화려한 식사입니다. 공짜로 제공되는 뷔페는 정말 압권입니다. 음식이 놓여 있는 테이블의 길이가 거의 50m 정도로 전세계의 산해진미가 매 끼니마다 차려지고 그런 음식을 망망대해가 펼쳐지는 창가에 앉아서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엘레강스한 만찬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만찬이 있는 날에는 선상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나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만찬은 무료이지만 드레스 코드가 있습니다. 편하게 운동복이나 슬리퍼를 신고 입장할 수가 없습니다. 크루즈 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정장을 필히 챙겨가야 합니다. 멋진 식사와 함께 공연도 즐길 수 있습니다.

크루즈 선내 카지노. ⓒ 안성빈

크루즈 안에는 공짜로 즐길 수 있는 스낵코너가 있는데 콜라와 피자는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역시 선상신문에 언제 어디서 이런 스낵코너가 열리는지 안내되어 있습니다. 너무 흔하면 맛이 없어지는 건가요? 나도 두 번 정도 먹고는 안 먹게 되더라고요.

그밖에 고급 일식 식당, 이태리 식당, 씨푸드 식당 등은 다 따로 돈을 내야합니다. 석양이 질 무렵 수평선 너머로 해가 지는 모습을 보면서 멋진 식사를 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비용이 조금 들긴 하는데 석양을 바라보며 와인을 곁들인 요리를 먹다보면 어느새 해가 지고 달빛을 보며 식사를 할 수 있어 분위기는 최고입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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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빈 칼럼니스트 사지마비 장애인(경수손상 5, 6번)으로 현재 (사)로이사랑나눔회 대표이며 미국, 호주, 유럽 등을 자유여행한 경험을 본지를 통해 연재할 것이다. 혼자서 대소변도 처리할 수 없는 최중증장애인이 전동휠체어로 현지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다닌 경험이기 때문에 동료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모쪼록 부족한 칼럼이지만 이 글을 통하여 우리 중증장애인들이 스스로 항공권, 숙소, 여행코스 등을 계획하여 보다 넓은 세계로 나아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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