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과 4학년 대상으로 ‘정신건강’을 강의하고 있다. 이번 주 주제는 ‘급식과 섭식장애’와 ‘배설 장애’였다. 사례를 얘기하게 했더니 주로 보육실습 중 봤던 경험을 얘기했다.

그중 인상적인 내용은 만 1세 반에서 실습을 한 학생이 들려준 사례이다. 남자아이로 교실에서는 가위나 장난감을 입에 넣는다. 밖에 나가서는 개미를 먹더란다. 다른 사례로는 이쑤시개, 색연필, 모래, 화장지를 먹는 경우가 있었다. 사례의 대상은 성인도 있다.

먹을 것이 아닌 것을 먹다 보니 납중독, 장내 기생충 발생, 장폐색증, 만성신부전증 등 합병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 다음은 DSM-5 이식증 진단기준이다.

A. 적어도 1개월 동안 비영양성·비음식 물질을 계속 먹는다.

B. 비영양성·비음식 물질을 먹는 것이 발달수준에 비추어 볼 때 부적절하다.

C. 먹는 행동이 사회적 관습, 혹은 문화적 지지를 받지 못한다.

D. 만약 먹는 행동이 다른 정신질환(예: 지적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조현병)이나 의학적 상태(임신 포함) 기간 중에만 나타난다면, 이 행동이 별도의 임상적 관심을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것이어야 한다.

혼자놀이를 하는 26개월 영아. ⓒ최순자

약 2세 전에는 뭐든지 입에 넣는 시기이다. 입이 마치 눈과 같은 시기로 입을 통해 사물을 구별하려 한다. 그래서 이식증은 2세 이후 행동을 보고 진단을 내린다. 개미를 먹는 아이는 만 1세이므로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식증 원인은 먹는 것과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을 구별하지 못한 경우가 있다. 또 부모와 관련성으로 부모가 우울증이거나 아이와 안정 애착이 형성되어 있지 않을 때도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즉 영유아가 자신이 사랑받고 싶은 대상인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할 경우이다. 나는 두 번째 원인이 크다고 본다. 안정 애착이 형성되지 않으면 아이는 불안하다. 그 불안을 해소할 방법으로 먹기를 선택한다.

이식증은 자기조절이 필요하다. 치료법으로는 부모교육과 행동치료를 병행한다. 부모를 대상하는 하는 것은 가정에서 아이와 관계에서 중요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또 칭찬과 보상, 혐오 방법 등을 적용한다.

나는 이식증의 심리적 요인은 부모와의 관계가 주요인으로 보기 때문에, 무엇보다 교사의 부모 개별면담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모와의 만남을 통해 부모가 변하도록 해야 한다. 부모가 바뀌어야 아이도 긍정적으로 바뀐다. 먹을 것과 먹어서는 안 되는 것에 대해 구별을 못 하는 아이를 제외하고는, 영유아가 보이는 행동은 부모의 관심을 바라고 있다는 아이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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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자 칼럼니스트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을 운영하며 대학에서 아동심리, 발달심리, 부모교육 등을 강의하고 있다. 상담심리사(1급)로 마음이 아픈 아이와 어른을 만나기도 한다. 또 한 사람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부모교육 강사로 이를 전하기도 한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에 관심이 있다. 세계에서 장애통합교육을 잘하고 있다는 덴마크, 싱가포르 학자 외 일본, 헝가리, 인도 학자들과 국제연구를 한 적이 있다. 아이 발달은 아이들이 가장 사랑받고 싶은 대상인 부모 역할이 중요성을 인식, 박사논문은 아이발달과 부모 양육태도와의 관계에 대해 한국과 일본(유학 7년)을 비교했다. 저서로는 ‘아이가 보내는 신호들’ 역서로는 ‘발달심리학자 입장에서 본 조기교육론’ 등이 있다. 언제가 자연 속에 ‘제3의 공간’을 만들어,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으며 글 쓰면서, 자신을 찾고 쉼을 갖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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