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아 사랑해’라는 책이 있다. 저자는 2017년 3월부터 한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재직 중인 이지선 교수이다.

이 교수는 유아교육과 4학년 재학 중이던 2000년 7월에 음주 운전자가 낸 6중 추돌 사고로 전신 3도 화상을 입었다. 3년간 30여 차례의 수술 후 안면장애와 지체장애를 갖게 된다.

이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사회복지학과에서 재활치료학을 공부한다. 박사 논문은 발달장애와 지적장애에 대한 비장애인의 인식 변화를 주제로 썼다.

연구 결과, 비장애인이 장애인과 시간을 같이하면서 ‘그들도 사람이구나’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장애인도 먹고 싶은 욕구가 있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 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가면서 바뀌더라는 것이다.

이를 전문적인 용어로는 ‘접촉 가설’이라 한다. 자주 만나면 상대를 알게 되고, 알게 되면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들꽃. ⓒ최순자

익산 미륵사지 문화재. ⓒ최순자

나태주 시인은 “풀꽃’이라는 시에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라고 했다.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아는 만큼 느끼고, 느낀 만큼 보인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라고 했다.

중증 장애일 경우는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겠지만, 경증 장애 아동은 장애통합반에서 보내게 하는 게 좋다. 인간발달에서 영유아기는 인격이 형성되는 시기이고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없다.

이때 자연스럽게 장애아와 비장애아가 함께 지내게 하므로, 장애아는 비장애아를 보고 배울 수 있고, 비장애아는 고정관념이나 편견 없이 장애아와 자연스럽게 지낼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용성이 풍요로운 인간으로 자랄 수 있게 해준다.

내가 25년 전에 동경에서 유학하던 때 일본 국공립 유치원이나 보육소(어린이집)에서는 의무적으로 장애통합교육을 하게 했다. 우리나라도 이제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점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미래 사회 구성원인 아이들이 사고의 지평이 넓은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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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자 칼럼니스트 국제아동발달교육연구원을 운영하며 대학에서 아동심리, 발달심리, 부모교육 등을 강의하고 있다. 상담심리사(1급)로 마음이 아픈 아이와 어른을 만나기도 한다. 또 한 사람이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중요하다고 보고 부모교육 강사로 이를 전하기도 한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누구나 존중받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에 관심이 있다. 세계에서 장애통합교육을 잘하고 있다는 덴마크, 싱가포르 학자 외 일본, 헝가리, 인도 학자들과 국제연구를 한 적이 있다. 아이 발달은 아이들이 가장 사랑받고 싶은 대상인 부모 역할이 중요성을 인식, 박사논문은 아이발달과 부모 양육태도와의 관계에 대해 한국과 일본(유학 7년)을 비교했다. 저서로는 ‘아이가 보내는 신호들’ 역서로는 ‘발달심리학자 입장에서 본 조기교육론’ 등이 있다. 언제가 자연 속에 ‘제3의 공간’을 만들어,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으며 글 쓰면서, 자신을 찾고 쉼을 갖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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