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장애인 사업가 크리스천 베그씨. ⓒ에디션닷씨엔엔닷컴

오늘 소개하는 세계속의 장애인물은 캐나다인 장애인 사업가 크리스천 베그씨입니다. 올해 45살의 베그씨는 [보우헤드 주식회사]의 대표이자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스포츠인입니다.

그의 회사가 만드는 자전거는 거친 지형과 산도 오르내리고, 점프도 할 수 있는 산악 스포츠형 자전거 입니다. 이 자전거들은 장애인의 개별 주문에 따라 제작하는데, 이 분야에 독보적인 기술과 디자인을 갖고 있습니다.

베그씨는 자기기 좋아하는 일과 취미와 사업이 잘 맞아 떨어진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업을 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한 경우도 있지만, 생각지도 않은 일이 계기가 되어 사업가로 자리 잡은 경우도 있습니다. 베그씨의 경우가 그러합니다.

베그씨는 25년전 캐나다의 한 국립공원에서 스노우보드를 타다가 추락하는 큰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 사고로 척추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고 허리이하가 마비 되었습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를 회상하며 “다시 걷지 못할 것과 무엇인가가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수년간의 재활과정이 지난 후 베그씨는 다시 국립공원으로 달려갔고, 스노우 보드가 아닌 자전거를 타고 하는 스포츠를 즐기고 있습니다. 처음에 자전거를 탔을 때는 친구들의 자전거에 묶여서 탔지만 계속 그렇게 할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탈 수 있는 자전거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계와 관련한 지식을 바탕으로 베그씨는 ‘주위의 도움을 받지 않고, 친구가 붙잡아 주지 않아도 되는 자전거’를 만들기 위해 수년간 연구에 몰두 했습니다.

베그씨가 얼마나 많은 시도와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베그씨는 처음에는 자신이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만들면서 ‘이것을 사업으로 확장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어느날, 베그씨가 장애인용 자전거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14살 장애인 소녀가 “저도 자전거를 타고 싶어요.” 하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 소녀는 베그씨와 비슷한 장애로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전거를 탈 것이라곤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 장애인이 장애인을 위한 맞춤 자전거를 제작하고 있다는 것을 듣고 희망을 갖고 찾아온 것입니다.

베그씨는 그 소녀가 자전거를 탈수 있도록 시도해 보았습니다. 그녀는 평생 처음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몸을 묶은 채 자전거에 올라탔습니다. 이 소녀는 자전거에서 내리면서 “세상에 제일 재미있었다”고 말했는데, 이 말을 들은 베그씨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았다고 합니다.

베그씨는 이 일을 계기로 사업으로 전환해서 자전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장애인용 자전거를 생산하는 [보우헤드] 회사를 설립된 것입니다. 이 회사는 주문자인 장애인의 장애와 필요한 요구를 담아 자전거를 개별 디자인해서 제작합니다.

베그씨의 회사가 만드는 자전거는 전세계 장애인을 위한 스포츠용 자전거란 점에서 그는 사업적 보람을 얻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매년 성장하고 있고 2021년에 이미 200건 이상의 주문이 접수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개발된 자전거를 가지고 산과 계곡으로 가서 시운전해 보는 것도 그의 일이자 취미입니다. 베그씨가 만드는 자전거가 전세계로 널리 알려지길 바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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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칼럼니스트
밀알복지재단 희망사업본부 본부장이자, 국제사회복지사로 1990년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간의 보츠와나 봉사활동 후, 미국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2021년 "케냐 무허가정착지 취약계층 선교 방안" 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부터 케냐에 거주하면서 지역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본 칼럼은 해외 장애인물과 관련된 사회적 복지적 이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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