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박민호 앵커입니다.

요즘 물건을 살 때 현금과 카드가 아닌 여러 결제수단의 등장으로 다양한 소비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포인트로 결제하면 대형마트,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결제 플랫폼이 인기를 끌기도 했는데요. 20% 할인받은 금액으로 상품권 형태의 머지포인트를 구매해 충전한 뒤 이를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결제 플랫폼인 머지포인트 측이 포인트 판매를 중단하고 결제처를 대폭 축소했는데요. 법률 검토를 마치고 서비스를 정상화한다는 입장이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먹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건은 지난 11일, 머지포인트 서비스가 갑자기 축소되며 발생했습니다. 머지포인트는 그동안 금융당국에 전자금융업자 등록을 하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이 부분이 최근 논란이 되자 편의점이나 마트 등 다른 가맹점 사용을 중단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머지머니(충전형 모바일 상품권) 판매와 머지플러스(구독형 할인 서비스)도 일시 중단됐습니다. 머지포인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서비스 축소 사항을 공지했지만 이를 사전에 알지 못한 소비자들은 가맹점에서 포인트를 사용하려다 앱 이용이 되지 않는 등의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쇄도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환불이 시작되긴 했지만, 돌려받은 금액은 상품권 액면가의 48% 수준에 그쳤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머지포인트 본사에 항의방문을 하였고, 그 과정에서 일부 고객들은 사무실의 공기청정기 같은 집기까지 가져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여파는 소규모 가맹점으로도 번졌습니다. 일부 가입자들이 서비스가 완전히 중단되기 전에 남은 포인트를 쓸 수 있는 곳으로 몰렸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포인트를 구매한 소비자, 포인트 사용이 가능한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제휴 관계를 맺었던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멤버스, KB국민카드 등 이러한 금융사들도 이 회사의 전자금융업 미등록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머지포인트는 환불 요청을 순차적으로 처리하겠다면서 포인트의 90%를 돌려주겠다는 입장이지만 명확한 시기를 밝히지 않아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20%의 달콤한 할인의 유혹이 결국 독으로 돌아와 많은 피해자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결코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난 사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피해가 빨리 복구되길 바라며 이상 뉴스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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