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시를 가족을 만난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던 9명의 노인이 화재로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10일 밤 11시20여분 경 충남 서천군 마서면 송내리 노인요양시설 금매복지원(원장 정용·38) 별관 조립식 가건물에서 불이나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김용식(55)씨 등 9명이 불길을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했다. 그러나 잠을 자던 2명은 탈출해 화를 면했다.
화재가 난 당시 별관에는 복지사 없이 정신질환 시각장애 등 장애가 심한 11명만이 잠을 자고 있었고 불길은 샌드위치 패널을 타고 빠르게 번져 패해가 컸다.
특히 11일 서천군 서해병원 영안실에 뒤늦게 연락 받고 달려온 사망자들의 사촌동생 조카딸 등 친척 10여명만이 쓸쓸히 영안실을 지켜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사망한 임득성 할아버지(79)는 한때 부인과 딸을 둔 가장이었지만 부인이 사망한 뒤 가세가 기울면서 10년 전 11살짜리 딸이 가출, 정신장애를 일으켜 1992년부터 생활하다 이 같은 변을 당했다.
한편 사망자는 ▲임득성(79) ▲김지일(61) ▲김용식(55) ▲신희섭(68) ▲노명설(71) ▲이인구(83) ▲김영운(81) ▲황현수(93) ▲김영수(74)씨다.
한국복지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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