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철 회 발행인

대망의 2003년 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평화와 안정, 양순함의 대명사로 불리는 양의 해를 맞았습니다.

양띠해인 올해는 어느 해보다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고 봅니다.

지난해 우리국민들은 새로운 역사의 커다란 한 획을 그었기 때문입니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창조했는가 하면 선거문화의 새로운 장을 펼쳤습니다.

월드컵 신화는 우리국민들에게 ‘하면 된다’는 가능성의 교훈과 ‘국민들의 강력한 응집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고 봅니다.

대선에서는 국정의 변화에 대한 갈구와 함께 진정한 보통사람의 시대를 추구하는 정치권에 충분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괄목할 만한 것은 5년 전까지만 해도 스스럼없이 만연되어온 후보 선출과정의 경선 결과 불복이란 병폐를 마감시킨 점이다.

후보자 선출의 예비선거전에서 패자는 멋지게 승복했는가 하면 모 후보의 대선 패배시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약속 이행은 정말로 박수를 보내고 또 보내도 아깝지 않다는 국민들의 한 목소리입니다.

당선자도 낙선자도 모두가 승자라는 국민들의 칭송은 정말로 오랜만에 아니 헌정사상 최초로 정치권을 향한 국민들의 진심어린 갈채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쉬움속 가슴 뿌듯했던 지난해를 접으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난해만 같아라”는 마음속 바람을 기원해 봅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에 버금가는 희망 또한 적지 않습니다.

정치권 변혁의 여망을 듬뿍 담은 새로운 대통령 시대의 서막이 열리기 때문 입니다.

현행법상 5년마다 바뀌는 대통령이지만 올 2월 임기가 개시되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역대 대통령과는 달리 분명한 차별화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술좌석의 화젯거리로 대두되며 공감대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선거 결과에 대한 몇 가지 설전의 줄거리를 간추려 봅니다.

예상 밖이었다는 “우째 이런 일이”에서부터 시대에 부응한 “미디어 선거전략의 승리였다”를 비롯해 “국민은 사회적으로 귀족적 엘리트보다 평범한 보통사람을 선호했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에서 벗어나 “항상 가까이 있어도 오랜 친구같이 부담 없는 당신”이 선택되었다.

심지어 “선거 혁명이 이루어졌다”는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말쟁이들의 무수한 입방아가 귓전을 맴돕니다.

정리해 본 결론은 정치권도 변했고 ‘국민들은 정치의 변혁’에 주사위를 던졌다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들출 수 없는 역대 선거전의 병폐를 훌훌 벗어버리는 단단한 초석을 다졌다는 견해입니다.

이처럼 지난해에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면 올해는 창조한 역사의 첫발을 내 딛는 중요한 한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선적으로 지난번 선거에서 서로 갈라졌던 민심을 하나로 봉합하고 나아가 월드컵 때 보여준 국민들의 응집된 결집력을 다시 한번 과시하는 새해가 되어야 합니다.

신년사에서 지난해의 역사 속 뒤안길로 사라져간 과거사를 되새겨 본 것은 두고두고 기억해도 다시 한번 떠올리고 싶은 가슴 벅찬 기쁨이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없는 현재와 미래가 존재하지 않듯이 새로운 계획에 앞서 지난 것에 대한 분석과 평가는 앞으로의 미래에 초석으로 자리하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새롭게 창조되는 것이며 기록에는 항상 새로운 경신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새해 새 시대의 벽두에 지난해의 이야기로 일관한 것은 올해도 지난해처럼 역사에 오래도록 길이 남을 ‘새로움 창조’의 기대에 부풀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우리 장애인 단체에도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시대‘를 주창해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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