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흥덕구청 건물 전경. ⓒ박종태

충북 청주시 흥덕구청이 새롭게 지어진 청사로 이전, 지난 21일부터 정상 업무를 보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 편의시설이 일부 미흡한 상태여서 이용 불편이 우려된다.

흥덕구청은 청 사업비 636억원을 투입해 청주역로 71 부지면적 3만1062㎡, 건축연면적 1만4938.11㎡, 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지난 5월 21일 준공했다.

더욱이 2017년 9월 20일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으로부터 사업계획서나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으며,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우수·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되는 본인증을 신청해 심사 중이다.

1층 어린이집과 문화교실, 2층 소규모 공연이나 각종 강연 관람이 가능한 288석 규모의 공연장과 북카페, 4층 배드민턴이나 배구·농구·족구·탁구 등 여러 체육활동이 가능한 다용도의 종합 체육관 등이 설치돼 있다.

민원실이 있는 1층에는 세무와 제증명 이외에 생활민원과 관련된 민원을 상담할 수 있는 접견실을 마련해 민원인이 부서를 일일이 찾아가지 않아도 담당 직원이 접견실로 내려와서 상담할 수 있는 편의 공간을 확보했다.

24일 청주시청 담당직원의 협조를 얻어 흥덕구청의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점검은 청주시 담당직원의 바쁜 업무로 인해 연계해 준 공사현장 담당 직원과 함께 했다.

점검결과 흥덕구청 외부 주차장으로 오고 가는 삼거리 횡단보도에 시각장애인의 안전보행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외부 2층으로 오고 가는 계단 양쪽의 손잡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었다.

건물 주출입구 출입문은 가운데 터치식자동문, 양쪽에 여닫이문이 있었지만 한쪽의 여닫이문 내부에만 점자블록이 설치됐을 뿐 내부에는 없었다. 시각장애인은 보행상 장애가 없어 여닫이문을 이용하기 때문에 점자블록이 설치돼야 한다.

주출입구 출입문 옆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또한 점자안내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1층 안내데스크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해 한쪽의 턱을 낮추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문제가 없다.

1층 민원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며, 창구는 턱을 낮추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다.

건물 내부 계단 양쪽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설치된 반면,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장애인 복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2층 주민복지과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기 편한 자동문이다.

2층 공연장은 휠체어 사용 장애인 관람석 2좌석이 설치됐으며,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무대에 안전하고 편리하게 진입 가능하도록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4층 체력 단련장 다용도체육관의 남녀탈의실 옷장은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남녀샤워실의 경우 한쪽에 샤워기를 낮게 설치하고, 벽면에 샤워용 의자가 설치돼 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6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터치식자동문이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 손잡이는 휠체어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이지만, 대변기와의 거리가 약 50m 정도로 옮겨 앉는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방문 당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은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만 설치를 완료한 상태였고, 나머지층의 경우 바닥에 세워져 있었다. 입구벽면 앞바닥에는 모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이에 대해 청주시 담당자는 “횡단보도에 점자블록 설치 등 시각장애인 편의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현장 담당자 또한 “BF인증 컨설팅 업체와 협의를 통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설치하고 있다”면서 “탈의실 옷장 등 불편사항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흥덕구청 외부 주차장으로 오고 가는 삼거리 횡단보도에 시각장애인의 안전보행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흥덕구청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양쪽의 손잡이에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었다. ⓒ박종태

흥덕구청 주출입구 출입문은 가운데 터치식자동문, 양쪽에 여닫이문이 있었지만 한쪽의 여닫이문 내부에만 점자블록이 설치됐을 뿐 내부에는 없었다. 시각장애인은 보행상 장애가 없어 여닫이문을 이용하기 때문에 점자블록이 설치돼야 한다. ⓒ박종태

흥덕구청 1층 민원실 창구는 턱을 낮추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박종태

장애인 복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2층 흥덕구청 주민복지과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기 편한 자동문이다. ⓒ박종태

흥덕구청 내부 계단 양쪽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설치된 반면,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흥덕구청 2층 공연장은 휠체어 사용 장애인 관람석 2좌석이 설치됐으며,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무대에 안전하고 편리하게 진입 가능하도록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박종태

흥덕구청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 손잡이는 휠체어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이지만, 대변기와의 거리가 약 50m 정도로 옮겨 앉는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흥덕구청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