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 부모에게 '이사 가라' 발언에 대해 "공직자로서 적절치 못했다"

춘천CBS 진유정 기자

이광준 춘천시장이 장애아동 부모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지난달 24일 춘천시 장애인부모연대가 재활 스포츠센터 건립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이사 가라'는 부적절한 발언(본보 5월 30일)을 한 지 12일 만이다.

이광준 시장은 5일 춘천시청 본관 앞에서 열린 춘천시 장애인부모연대의 '춘천시장 공개사과와 사퇴 촉구'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지난 24일 춘천시 장애인부모연대가 재활 스포츠센터 건립을 요구하는 집회 과정에서 공직자로서 적절치 못한 발언을 했다"며 "장애아동 부모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 발언이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당시 춘천시의 재정 여건으로는 재활 스포츠 센터 건립이 어렵다는 뜻을 전하면서 본의 아니게 감정이 격해졌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재활 스포츠 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복지부 차관, 나경원 국회의원 등을 만나 지원책을 건의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 봤지만 장애인 부모단체가 원하는 규모의 센터 건립에 대한 뾰족한 대안을 만들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지난 달 24일 재활스포츠센터 건립과 관련한 장애아동 부모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원주에는 관련시설이 설치됐다는 이들의 주장에 대해 "차라리 원주로 이사 가라"는 부적절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하지만 이 시장의 공개사과에도 불구하고 춘천시 장애인부모연대는 자치단체장으로서 자질이 의심된다며 사퇴 촉구 입장에는 변화가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춘천시 장애인부모연대 박복희 대표 역시 집회 과정에서 이 시장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단체 내부의 갈등을 조장했다며 이 시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jyj85@cbs.co.kr/에이블뉴스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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