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준 춘천시장. ⓒ노컷뉴스

춘천CBS 진유정 기자

이광준 춘천시장이 지체장애를 둔 부모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차라리 이사 가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춘천시장애인부모연대(이하 '부모연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4일 오전 11시쯤 춘천시청 로비에서 장애아동 재활스포츠센터 건립과 관련해 이광준 춘천시장과 즉석 면담을 가졌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이광준 시장은 해당 사업에 대한 추진여부와 관련한 답변 대신 관련사업을 추진 중인 자치단체로 이주하라는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부모연대 회원 김모(40) 씨는 "원주에는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많은데 도청소재지인 춘천은 없다. 장애아동의 건강을 위해 재활스포츠센터 건립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돌아온 답변은 '그럼 원주로 가서 사세요'라는 황당한 말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40년 동안 춘천을 한 번도 떠나 살아본 적이 없는데, 민원에 귀를 기울여야할 시장이 이사를 가라고 한 것은 시장의 자질마저 의심하게 하는 발언이었다"며 "주변에 함께 있던 장애인 부모들도 자신들의 귀를 의심했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춘천시장의 이 같은 발언을 장애인 가족에 대한 인권 침해로 규정하고 이광준 시장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고 인권위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장은 "막무가내로 요구를 하는 바람에 홧김에 원주로 이사를 가라고 한 것"이라며 "춘천시는 지난해 한림대학교와 컨버젼스체육관 건립을 위해 공동사업 추진과 캠페이지 내 장애인체육관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등 대안을 마련했지만 민간시설이고 수영장이 없다는 것을 문제삼은 장애인단체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반박했다.

한편, 춘천시장애인부모연대는 지난해부터 춘천시가 운영하는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설립, 재활스포츠센터 건립, 성인 장애인 시립주간 보호소 설치 등 시설을 요구하고 있다.

민간시설의 경우 책임있는 운영을 담보할 수 없고 장애아동들에게는 반드시 수영시설이 필요하기때문에 춘천시 주도로 시설이 설치돼야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춘천시는 지난 25일 서면 답변을 통해 장애인재활스포츠센터 시설을 별도 부지에 신축 할 경우 300억원~500억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돼 단기간 내에 시설을 건립하는 것은 사실상 곤란하다고 통보했다.

jyj85@cbs.co.kr/에이블뉴스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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