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출신의 한 70대 재일교포가 사재를 털어 불우 청소년의 일본 연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위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이 실업가는 일본에서 맨손으로 굴지의 의류업체를 일궈낸 뒤 각계각층 시민들에게 일본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향에 의류업체를 설립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남원시 주생면 정송리가 고향인 심재명(77·일본 야마구치현) 사장. 막노동판을 전전하다 해방 후 일본으로 건너간 심 사장은 갖은 고생 끝에 의류업체를 설립, 250여개의 동종 업계에 대한 기업평가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할 만큼 뛰어난 경영능력을 자랑하며 막대한 부를 일궜다.

고향을 잊지 못하던 심 사장은 지난 90년 남원 시민 70여명을 일본에 초청한 것을 계기로 해마다 1백∼2백여명의 학생들과 택시기사·모범경찰관·교직원들에 대한 일본 연수를 추진해왔다.

97년부터 중단됐던 학생들의 일본 연수를 심 사장이 다시 추진, 올해부터 매년 45명의 소년소녀가장과 결손가정을 3박4일간 일본에 초청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2월 말쯤 일본으로 출발해 오사카와 교토·구마모토·후쿠오카 등을 견학하게 된다.

심 사장은 또 고향 주부들이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88년에는 남원 노암동에 섬유업체인 화림공업을 설립해 15년째 운영, 주부들의 일자리를 해결해 주기도 했다.

특히 심 사장은 이 공장에서 나오는 이익금으로 춘향장학금에 수억원을 쾌척하는가 하면 남원번영회에 설립기금을 출연하는 등의 선행을 배풀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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