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상록구 성포동행정복지센터 전경. ⓒ박종태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행정복지센터가 신청사로 이전, 지난 21일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신청사는 연면적 2804.61㎡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또한 2019년 8월8일 한국환경건축연구원으로 사업계획서나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으며, 본인증을 신청해 심사 중이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우수·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그렇다면 장애인도 불편 없이 신청사를 이용할 수 있을까? 지난 6월 30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점검결과 2층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만 설치됐고, 자동문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 모두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

이는 보행 상 장애가 없는 시각장애인의 경우 여닫이문을 이용하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과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경우 터치식자동문이나 자동문이 있어야 이용이 편하기 때문이다.

출입문 옆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서비스를 요청할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외부 1층에서 2층 민원실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양쪽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특히 외부 1층에서 2층 민원실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이용하지 못하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해 1층에 손으로 버튼을 계속 눌르고 있어야 하는 등의 불편이 있는 2층 민원실용 수직형 리프트가 설치됐다. 수직형 리프트 앞에 엘리베이터도 있는데, 장애인들이 불편을 감수하면서 이용할 지는 미지수다.

2층 민원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며, 내부 창구는 턱을 낮추고 한쪽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휠체어 공간이 마련된 창구가 장애인들의 이용이 빈번한 사회복지(장애인복지) 창구가 아니라 통합민원(주민등록, 가족관계, 인감, 전입) 창구라는 점이 아쉽다.

3층 주민자차센터 안내데스트는 한쪽 턱을 낮췄지만,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4층 대회의실 단상에는 휠체어 접근을 위해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4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반면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구 앞바닥에 시각장애인은 비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없어도 될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한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휠체어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이다. 반면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남여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안산시청 도시재생과 공사 담당자는 “2층 민원실용 수직형리프트 설치는 BF인증 업체 요청으로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한 뒤 “남여장애인화장실 출입문 앞에 설치돼 있는 점자블록은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포동행정복지센터 외부 1층에서 2층 민원실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양쪽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성포동행정복지센터 2층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만 설치됐고, 자동문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 모두 이용에 불편을 겪는다. ⓒ박종태

성포동행정복지센터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수직형리프트. ⓒ박종태

성포동행정복지센터에 엘리베이터. 점자버튼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성포동행정복지센터 민원실 사회복지 창구. ⓒ박종태

성포동행정복지센터 2층 민원실 창구는 턱을 낮추고 한쪽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휠체어 공간이 마련된 창구가 장애인들의 이용이 빈번한 사회복지(장애인복지) 창구가 아니라 통합민원(주민등록, 가족관계, 인감, 전입) 창구라는 점이 아쉽다. ⓒ박종태

성포동행정복지센터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구 앞바닥에 시각장애인은 비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없어도 될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한다. ⓒ박종태

성포동행정복지센터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휠체어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이다. 반면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박종태

성포동행정복지센터 남여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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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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