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개발원은 매년 장애인 일자리 확대 및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장애인일자리사업 우수참여자 체험수기’를 공모하고 있다.

2018년 공모에는 17개 시·도에서 133건의 수기가 접수됐고 심사결과 최우수상 4편, 우수상 9편 등 13편이 선정됐다. 수상작을 연재한다. 열세 번째는 특화형일자리 부문 우수상 수상작 최정남 참여자의 ‘나의 직장생활 이야기’이다.

나의 직장생활 이야기

최정남(인천광역시 동구)

요양원에 처음 왔을 때 아픈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고 낯설기도 했다. 또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몰랐다. 그러나 선생님들이 알려 준대로 하나씩 하나씩 작은 일을 하면서 점점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정이 들었다.

그리고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 생각도 났다. 그러면서 차츰 요양원 일에 자심감도 생기고 웃으면서 즐겁게 일하게 되었다.

나의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친구가 없어 많이 외롭기도 하고 학교생활이 즐겁지 않고 힘들었다. 그러나 발달장애인요양보호사보조일자리에 참여하여 행복한 효 요양원 2호점에서 일을 하면서 동생과 형, 새로운 친구들도 많이 생겨서 더욱 즐거웠다.

일이 끝나고는 행복한 효 요양원 2호점에서 일어난 일들도 이야기 하면서 동료애도 느꼈다. 또 서로에게 힘이 되었다.

내가 일하고 있는 행복한 효 요양원 2호점에서는 어르신들께서 점심식사를 하신 후에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한다. 요일별로 음악, 미술, 운동 토탈, 원예 등 프로그램을 할 때 우리들이 선생님을 도와가며 보조 역할을 하게 된다.

어르신들은 대부분 인지기능이 떨어지셔서 우리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난 그때 나의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어르신들은 도와줄 수 있다는 것과 나로 인해 어르신들이 무언가 하실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그리고 작년 재작년 요양보호사 자격증 시험에 도전했다. 학원을 열심히 다니고 공부도 틈틈이 하고 실습도 잘 다녔다. 시험 당일 날 긴장도 했지만 자신감을 갖고 시험에 임했다. 그러나 합격발표 날에 안타깝게 불합격이 되었다. 아쉽지만 다음에는 더 철저히 준비해서 다시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은 정말 천사 같은 마음을 가지고 어르신들을 보살피신다. 그런 모습을 볼 때 마다 나도 어르신들께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엔 아픈 어르신들을 돌볼 때 힘이 들어 인상도 찌푸리고 열심히 안하려고 하기도 했다.

그러나 열심히 어르신들을 돌보는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을 보며 불평불만을 하지 않고 환하게 웃으며 씩씩하게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을 보조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선생님들께서 많이 칭찬해 주셨고 점점 자신감도 생겼다.

어떤 일이든지 내가 얼마나 잘하는지에 따라 칭찬도 받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곳에서 어르신들에게 진심으로 잘하면서 요양보호사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는 보조 인력이 되고 요양보호사 자격증에도 재도전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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