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선수들이 경기를 통해 체육관의 열기를 높이고 있다.<에이블뉴스>

푹푹 찌는 더위만큼이나 경기도 광주 삼육재활센터 체육관의 열기도 뜨거웠다.

전국51개 장애인단체·시설 370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제14회 전국뇌성마비인보치아경기대회가 12일 오전 11시 개회식을 갖은 뒤 본격적인 경기일정에 들어갔다.

이날 대회를 주최한 한국뇌성마비복지회 신정순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 88년 서울장애인올림픽 때 보치아 경기가 처음 소개됐다"며 "당시 보치아가 뇌성마비장애인에게 없어서는 안될 스포츠로 인식, 매년 경기대회를 열어 올해 14회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 회장은 "서울올림픽 금메달, 지난해 부산 아·태 장애인경기 대회 5개 종목 석권 등 국제 대회에서의 입상 경력이 화려하다"며 "이번 대회는 내년 9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개최되는 파랄림픽의 보치아 국가대표 선수 선발에 성적이 반영되는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에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는 오는 14일까지 개인전, 단체전, 2인조, 초등부로 나뉘어 참가해 BC1, BC2 등 총 7개 세부종목으로 치러진다. 또한 토너먼트 방식으로 각 종목우승을 결정짓지만 3·4위 전은 경기를 치르지 않고 공동 3위로하며 초등부 참가선수 전원에게는 메달이 수여된다.

대회와 관련 복지회 최명숙 홍보담당은 "대회는 뇌성마비인들에게 신체적 기능향상과 여가선용 기회 확대, 재활의지 증진 등을 비롯해 사회체육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대회 마지막날인 14일까지 경기를 갖은 뒤 메달을 집계하고 우승팀을 결정, 우승기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들 희비교차…그러나 웃음 잃지 않아"

▲성남장복 박성현 선수가 홈통을 이용, 경기에 임하고 있다.<에이블뉴스>
"연습 때는 표적구에 못 붙이더니 경기에는 혼자 다 붙이네. 긴장해서 그런지 연습 때는 잘했는데."

오후 1시 시작된 첫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 및 임원들은 아쉬움과 기쁨이 교차했다. 그러나 패한 선수들은 머리를 뚝 숙이며 풀이 죽어 있지 않았고 웃는 모습으로 대회에 참가, 좋은 경험과 추억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쌓아온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지만 박성현(주몽학교) 선수에게 패한 성남장애인복지관 박명훈(17) 선수는 "더 노력해 향상된 실력으로 다음 대회에 출전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성남장애인복지관 안수진 사회복지사도 "복지관에서는 재활원과 달리 일주일에 2번 연습하고 지난 11일 의무분류에서 갑자기 홈통을 이용한 경기를 하게 됐다"며 "홈통을 이용, 처음 경기를 치른 성현이가 비록 대패했지만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대회가 펼쳐지는 체육관 안의 열기에 못지 않게 복도에서도 부산영광재활원 등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연습이 한창이었다.

주몽재활원 5학년인 김한수 선수는 비록 구력이 몇 개월에 지나지 않고 대회 출전 경험이 없어서 인지 경기를 앞두고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같이 참가한 동료선수와 복도 끝으로 이동, 경기에서의 전선을 위한 연습에 몰두했다.

동행한 김 군의 어머니는 "올해 처음 출전해 긴장하고 있는 것 같다"며 "보치아를 이제 갓 시작해 실력이 못 미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평소 우울해 했는데 보치아를 시작한 뒤 정신적으로 밝아졌다"며 계속해 시킬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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