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종합운동장 출입구에 설치된 스테인리스 점자블록. <에이블뉴스>

오늘(12일)은 장애인체육대회가 울산에서 시작되는 날이다. 울산시내의 음향신호기 점검 문제로 방문했다가 종합운동장등을 둘러보았다. 비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기 위해서 만든 체육시설을 장애인 체육대회를 하려고 보수공사를 진행한 모습이 보였다. 특히 종합운동장에는 각 도 장애인체육회 사무실이 임시로 만들어졌고 화장실이 설치됐는데 남여 공용이었다. 화장실 크기도 작아 불편함이 예상됐다. 운동장 입구에는 점자유도블록이 스테인리스로 설치됐다. 울산시는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체육대회를 치를 수 있도록 노력을 한다고 했지만 문제점이 많이 보였다.

한편 울산시 시의원을 지낸 장애인편의시설실태조사단장 홍정련씨가 울산시 일부 장애인들과 함께 울산시내 체육관들의 편의시설을 조사한 내용을 보내왔다. 다음은 울산장애인체육관, 신정여중체육관, 울산여상체육관, 문수보조구장트랙, 문수실내수영장, 문수국제양궁장, 문수테니스장, 문수론볼경기장, 제일고체육관, 신정고체육관, 울산대체육관, 온산프라자볼링장, 성신고체육관, 중앙여고체육관, 울산종합운동장, 동천체육관, 서부구장 등의 편의시설 조사 내용이다.

[설문조사]장애인지원종합대책에 점수를 준다면?

*문수보조구장트랙

-장애인전용주차장에서 경기장까지의 거리가 1km가 넘어서 장애인들의 경기장 접근성이 아주 나쁨

*동천체육관

-장애인용관람석이 4군데 설치되어 있으나 열람석 상단이 조금 높다.

-매표소가 있으나 장애인용 매표소는 미설치되어 있다.

-탈의실 출입문은 75cm, 샤워실 출입문은 75cm로 휠체어 장애인 휠체어가 통행할 수가 없으며, 턱이 10cm가 되어 휠체어 장애인 혼자서는 통행이 불가능함.

-샤워실과 탈의실은 남녀 각 3개 씩 있으며 바닥은 미끄럼 방지 타일이 설치되어 안전함

*서부구장

-전체 주차 구역 404대 중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1대 밖에 없으며, 규격에 맞지 않아 지체장애인이 사용하기에 대단히 불편하여, 행사 기간중에라도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을 늘려야 한다.

-장애인편의시설이 전혀 없으며, 휠체어 리프트 1개만 있음. 하지만 그 리프트 조차 경사가 아주 심하여 일반인도 이용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임.

-탈의실이 없으며, 샤워시설도 장애인이 사용할 수 없어 불편하였음. 최소한 간이 화장실과 탈의실, 샤워실을 만들어야 함.

*온산프라자볼링장

-장애인전용주차장 없음

-승강기 없음

-유도블럭 없음

-탈의실 없음

-샤워시설 없음

-점자 없음

-접근성이 떨어지며 시각장애인용 유도레인 필요함

*울산종합운동장

-공중전화 박스에 들어가는데 경사로가 높은데다, 턱이 설치되어 있어 휠체어 장애인들의 이용이 힘듦

-장애인용 매표소가 없음

-볼라드가 많아 시각장애인들의 보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편이어서 볼라드를 철거하거나 있는 볼라드를 가늘고 길게 하는 등의 개선책이 필요함

-열람석은 경기장 2층에 설치되어 있고 관람 좌석이 충분히 설치되어 있으며 관람석까지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다.(바닥면 기준으로열람석 상단까지의 높이 78cm)

-서문과 남문 주출입구는 점형블록이 있으나, 동문과 북문 출입구에는 점형블록이 없음

-도로변에서 가장 인접한 출입구가 남문이며, 인도에서 주출입구까지 선형 및 점형 유도블럭이 설치되어 있으며 자동문이 설치되어 있음

-샤워실이 설치되어 있으나 출입문의 폭이 75cm로 휠체어가 통과할 수가 없었고, 입구에 턱이 10cm나 되어 휠체어가 통과할 수가 없었음

울산종합운동장에 남여공용으로 설치된 장애인용 화장실. <에이블뉴스>

*중앙여고체육관

-경기장에 장애인관람석이 없음

-탈의실 출입문의 통과유효폭이 72cm 로 휠체어 장애인의 경기장 입장이 불가능하였으며, 턱의 높이가 10cm에 달해 역시 입장이 불가능함

-욕실, 샤워실, 탈의실의 출입구에 10cm에 달하는 문턱이 있어 사용이 힘듦

*문수실내수영장

-욕실이 1층에 설치되어 있으며 내부에 장애인전용화장실이 1개 있으나 좌식으로이용하기는 불가능

-샤워실 및 탈의실의 폭126cm, 화장실폭 96cm이며 수영장 출입문 중 한쪽은 열리지 않아 불편하였음

-전체 관람석 3000석 중 31개의 장애인 관람석이 있었으며, 추락 방지턱이 80cm 로 높았음.

*문수국제양궁장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럭이 전혀 없었음

-관람석이 계단으로 되어 있어 휠체어 장애인 접근 불가

*울산여상 무용실

-경사로가 없어서 휠체어를 들고서 무용실에 들어가야 하며, 주차장이 경사진 곳에 있어 위험하다.

-경기장이 너무 작아 관람석이 배치될 수가 없음.

-시각장애인의 편의시설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의 참여를 원천적으로 막고 있음.

-장애인전용화장실이 아예 없음.

-샤워실이 준비되어 있지 않음

*제일고 체육관

-장애인전용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장애인전용화장실 또한 준비되어 있지 않음

-시각장애인을 위한 유도블록 및 점자가 없으며, 관람석이 2층인데 계단으로 되어 있어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

-샤워실 없음

*성신고 체육관

-경사로가 있으나 코너의 폭이 좁아 휠체어의 회전이 안됨

-장애인전용주차장이 없음

-장애인용 화장실이 1개 있으나 휠체어가 들어가 움직일 공간 확보가 전혀 안되어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하며, 점자 등의 안내 역시 없어 시각장애인들의 사용 또한 불가능함.

-2층에 관람석이 있으나 계단 말고는 이동 통로가 없어 휠체어 장애인의 관람석 접근이 원천적으로 차단됨

*종하체육관

-장애인전용주차장의 선 표시가 거의 다 지워져 있어서 구분이 되지 않음

-여성장애인 전용화장실의 경우 세면대와 변기가 서로 마주보게끔 시공되어 있어 화장실 내의 공간이 작아서 휠체어의 이동의 거의 불가능하다.

*신정고체육관

-교사 신축 공사로 어수선했으며, 체육관으로 들어가는 진입로가 대로변에서 들어가야 하고, 급경사라서 위험해 보임

-학교 관계자 말로는 장애인들이 경기를 할 수 없는 장소라고 말했지만, 장소가 넓다는 이유로 그냥 선정되었다고 함.

-장애인 편의시설 전무하여 따로 측정할 필요를 못 느낄 정도였음

*온산프라자볼링센터

-진입로는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바로 들어가게 되어 있어 접근성은 좋음.

-예전 건물이라서 화장실이나, 샤워장 시설은 대단히 불편하였으며, 화장실의 경우 부분 보수를 한다고 함.

*울산대체육관

-주차 면적은 넓지만 장애인전용 주차장은 1곳 뿐임.

-경사로는 측정이 필요 없을 정도로 급경사로, 휠체어 사용 불가함.

-화장실의 경우 일반 휠체어가 절대로 들어갈 수 없는 실정.

-경기장은 계단을 통해 관람석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비장애인도 이용하기 불편할 정도였음.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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