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스포츠협의회 신임 임원들이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 직원들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회장 이건희·이하 진흥회)가 우수 장애인선수들에게 매년 지급해오고 있는 장애인선수연금의 기금을 전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장애인스포츠협의회 2003년도 신임임원들은 20일 오전 진흥회 회의실에서 진흥회 직원들과 상견례를 갖는 자리에서 "연금기금 전용 의혹이 있는데 이에 대한 증거 자료도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 우리는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애인체육기금은 지난 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때 발생한 잉여금 100억원으로 조성된 것으로 장애인체육을 담당하는 진흥회가 관리하고 있으며 장애인올림픽대회, 세계농아인체육대회의 입상선수들에게 매년 이 기금으로 연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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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스포츠협의회 투쟁을 바라보며<누구나기자 안형진>

이와 관련 협의회 곽정용 회장은 "최근 2007년이면 장애인체육기금이 고갈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알아본 바에 의하면 진흥회 측에서 기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 연금이 고갈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100억이라는 돈의 이자 수익 만해도 1년에 수억원이 될텐데 기금이 고갈이 된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 한국장애인스포츠협의회 곽정용회장이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곽 회장은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을 통해 진흥회에서 기금을 다른 용도로 썼다는 것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를 입수해 놓은 상태"라며 "이 사태를 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변호사의 자문을 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협의회는 이날 연금기금전용의혹 제기이외에도 ▲진흥회와 협의해서 협의회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 타 단체와 연대해 투쟁할 것(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기점) ▲복지부동한 진흥회 직원은 장애인스포츠 발전을 위해 사퇴해야 할 것이며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사퇴시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협의회는 "장애인스포츠발전에 저해되는 단체는 우리의 적으로 간주할 것이며 특히 진흥회는 이 범주에 속한다고 판단된다"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진흥회 임창규 경기운영부장은 이날 연금기금전용의혹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진흥회는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는데 지적을 받은 사람은 문책을 당하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규정에 어긋나게 한 일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국 장애인 스포츠 협의회의 입장표명

지금까지 협의회 활동은 그때 그때의 상황에 맞게 진흥회와 협의 하에 처리하여 왔고 본회는 진흥회에 많은 협조를 해 왔다. 그러나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회원들의 여름 수렴결과 복지진흥회는 복지부동하고 선수들에게 돌아가야 할 몫들을 유용하였다는 의혹이 있다. 이에 대해 새로운 집행부는 반드시 짚고 넘어 갈 것이며 문제가 있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에 한국 장애인 복지 진흥회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표명한다.

1. 복지 진흥회와 협의해서 우리의(스포츠협의회)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시는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뜻을 같이 하는 타 단체와 연대 투쟁할 것이다

- (시기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기점으로 한다)

2. 연금기금전용의혹이 있는데 이에 대한 증거 자료도 이미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 우리(스포츠협의회)는 투쟁할 것이며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다.

3. 복지 부동한 진흥회 직원은 장애인 스포츠 발전을 위해 사퇴해야 할 것이며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사퇴시키기 위해서 투쟁할 것이다.

(예) 진흥회 홈페이지 게시판 한 달여 사용불가

담당부서직원 관련 업무 인지 부족-육상부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

4. 한국장애인 스포츠협의회는 장애인 스포츠발전에 저해되는 단체는 우리의 적으로 간주할 것이며 특히 진흥회는 이 범주에 속한다고 판단된다. 이에 우리는 장애인 스포츠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서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며 반드시 우리의 요구가 이루어 질 때까지 투쟁할 것이다.

▲ 한국스포츠협의회가 복지진흥회와의 상견례에서 입장표명한 문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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