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도쿄 아쿠아틱 센터에서 펼쳐진 남자 평영 SB3 50m 예선에서 물살을 가르고 있는 조기성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민국 장애인 수영의 간판, 조기성 선수(27세, 부산광역시)가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의미 있는 시작을 알렸다.

25일 오후 6시 38분 조기성 선수는 도쿄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도쿄장애인올림픽) 수영 SB3 남자 50m 평영에서 51초58로 결선 6위의 성적을 거뒀다.

앞서 지난 2016 리우패럴림픽에서 조기성 선수는 S4 남자 자유형 50m·100m·200m 3관왕을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자유형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5년 만에 돌아온 도쿄패럴림픽, 리우 3관왕으로 도전에 임하는 조기성 선수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겨났다.

주종목인 자유형이 아닌, 평영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

이번 도전에 대해 조기성 선수는 “계속 자유형만 하다 보니 기록에 대한 정체기가 와서 힘들었다.”며 “수영에 대한 흥미가 떨어질 것 같아 평영에 도전하게 됐는데, 기록을 줄여나가는 재미가 생겼고 평영을 통해 동기부여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개인기록 경신 큰 수확… 계속해 좋은 성과 선보일 것”

새로운 무대에 선 조기성 선수의 움직임은 누구보다 가벼웠다.

이날 오전 10시 도쿄 아쿠아틱 센터에서 펼쳐진 남자 평영 SB3 50m 예선에서, 조기성 선수는 예선 1조 3번 레인으로 출발했다. 결과는 53초11, 조 3위이자 전체 출전선수 12명 중 6위에 오르며, 단 8명만이 진출하는 결선 무대에 진출했다.

예선을 마친 조기성 선수는 “예선이 끝나서 홀가분하다. 게임 전에는 첫 도전이라 걱정이 조금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마음이 가벼워졌다”며 “컨디션이 나쁘지 않고, 오후에 몸이 더 풀리면 오전보다는 결선 기록이 더 좋아질 것이라 예상된다. 결선에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고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결선에서도 새로운 도전을 향한 선전은 이어졌다.

7번 레인을 배정받은 조기성 선수는 초반 역주를 펼치며 경쟁에 나섰으나, 이후 뒷심에서 밀리며 51초58로 결선 6위에 올랐다. 이번 기록은 2021 베를린월드파라시리즈에서의 52초60을 대폭 앞당긴 결과인 만큼,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금메달은 세계신기록을 경신한 로만 자다노프(46초49, 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가 차지했으며, 은메달은 미구엘 루케(49초08, 스페인), 동메달은 타카유키 스즈키(49초32, 일본)로 결정됐다.

이번 결과에 대해 수영 국가대표 주길호 감독은 “너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평영 종목을 큰 대회에서 처음으로 뛰는 만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보인다.”며 “아직 자신만의 영법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정도 성적이 나온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경기대회에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를 밝혔다.

새롭게 도전에 나선 조기성 선수는 “개인기록을 경신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이 순간만큼은 내가 주인공이라 생각한다. 충분히 즐기려고 했고, 그만큼 경기에서 즐겼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평영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데 실패했지만, 남은 종목에서는 완성도를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한편 조기성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SB3 남자 50m 평영과 함께, S4 남자 100m·200m·50m 자유형과 S4 남자 50m 배영에 출전하며 도전을 이어간다.

*이 기사는 2020도쿄패럴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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