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도쿄패럴림픽을 알리는 개막식이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렸다. ⓒBob Martin for OIS

전 세계인의 축제, ‘2020 도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지난 24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신주쿠의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회식을 갖고, 13일 동안의 여정을 시작했다.

도쿄패럴림픽은 전 세계 161개국과 난민팀이 참가하는 대회로, 총 22개 종목에서 539개의 금메달이 새로운 주인공을 기다린다. 대회는 다음달 5일까지 열린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14개 종목에 선수단 150여 명을 파견, 금메달 4개 등 종합 20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쿄패럴림픽은 앞서 열린 도쿄올림픽과 동일 하게 ‘무관중’을 원칙으로 한다. 경기가 열리는 도쿄도, 지바현 등 광역지역 4곳에 긴급사태가 발효되면서, 개회식을 포함한 전 경기에 대해 무관중 원칙을 확정했다.

무관중 속에 치러진 이날 개회식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은 당초 예정보다 한 순서 밀린 82번째로 경기장에 입장했다. 국내·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아프가니스탄의 국기를 조직위원회 자원봉사자가 들고 입장하면서 조정이 이뤄졌다.

82번째로 경기장에 입장한 대한민국 선수단. 보치아 국가대표 최예진 선수가 기수를 맡아 입장하고 있다. ⓒBob Martin for OIS

우리나라 선수단의 기수로는 보치아 국가대표 최예진 선수와 경기 파트너이자 어머니인 문우영 씨가 나섰다. 최예진 선수는 2012 런던패럴림픽 BC3 개인 금메달, 2016 리우패럴림픽 BC3 페어 은메달로 효자종목 보치아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이날 개회식에는 주목할 만한 선수단의 입장도 이어졌다. 바로 난민 패럴림픽 팀이 그 주인공.

가장 첫 번째로 경기장에 입장한 난민 패럴림픽 팀은 아프리카 부룬디 출신의 파르페 하키지마나(태권도)를 비롯해 이브라힘 알 후세인(시리아, 수영), 알리아 이사(시리아, 곤봉던지기), 아나스 알 칼리파(시리아, 카누), 샤흐라드 나사이푸르(이란, 원반던지기), 압바스 카리미(아프가니스탄, 수영) 총 6명으로 구성됐다.

선수들은 다양한 종목에 출전하며 자신들의 실력을 아낌없이 선보일 예정이다.

개최국인 일본은 가장 마지막 순서인 162번째로 입장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일본 전통 기계 '가라쿠리'를 콘셉트로 패럴림픽의 상징 '아지토스'를 표현한 모습. ⓒBob Martin for OIS

5년의 기다림, 선수들에게 전한 ‘용기와 도전’

예정보다 1년을 더 기다린 개회식, 그 현장에서는 아쉬움을 달래줄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다.

이번 개회식은 ‘우리는 날개를 가지고 있다(We have wings)’를 주제로,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회식의 공통 주제인 ‘전진'(Moving Forward)’과 함께 고난과 역경을 헤쳐나가는 용기와 도전을 강조했다.

특히, 이번 공연의 핵심 키워드가 ‘날개’인 만큼, 올림픽스타디움을 비행기들이 착륙하는 ‘파라 공항’으로 묘사했다. 이를 통해 항공기의 허브가 되는 중요한 무대에서 변화가 시작되는 곳이라는 뜻을 담아냈다.

또한 장애인과 비장애인, 다양한 성별, 인종 등이 한데 모여 구성된 100명의 공연단이,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패럴림픽의 시작을 축하하고 나섰다.

'작은 한쪽 날개를 가진 비행기'를 테마로 한 소녀가 날 수 있다는 용기를 깨닫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Bob Martin for OIS

이들은 일본 전통 기계 ‘가라쿠리’를 콘셉트로, 기계 장치의 움직임으로 발생한 바람으로 거대한 풍선이 날아들며 패럴림픽의 상징 ‘아지토스’를 만드는 장면을 표현해냈다.

이와 함께 ‘작은 한쪽 날개를 가진 비행기’를 테마로, 한 소녀가 비행기 역을 맡아 마침내 날 수 있다는 용기를 깨닫는 장면을 표현했다. 이를 통해 개회식의 주제인 ‘우리는 날개를 가지고 있다’의 메시지를 모두에게 전달했다.

새로운 날갯짓을 시작한 도쿄패럴림픽, 13일간 전 세계 선수들의 금빛 날개가 도쿄 전역을 가득 메울 예정이다.

*이 기사는 2020도쿄패럴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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