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개발원은 매년 장애인 일자리 확대 및 장애인식개선을 위해 ‘장애인일자리사업 우수참여자 체험수기’를 공모하고 있다.

2018년 공모에는 17개 시·도에서 133건의 수기가 접수됐고 심사결과 최우수상 4편, 우수상 9편 등 13편이 선정됐다. 수상작을 연재한다. 네 번째는 특화형 일자리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김영석 참여자의 ‘저는 어르신을 만나면 항상 즐겁고 보람을 느끼는 요양보호사입니다’이다.

저는 어르신을 만나면 항상 즐겁고 보람을 느끼는 요양보호사입니다

정소영(대구광역시 수성구)

제가 발달장애인 요양보호사 보조일자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세탁물을 세탁하는 일반 회사에 다니던 중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을 하던 중에 대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발달장애인 요양보호사 보조일자리 참여모집공고를 보게 되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도에 처음 일자리 참여자로서 어르신 마을 노인복지센터에 배치가 되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이였고 내가 어르신 케어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직무지도원 선생님과 복지관 담당자 선생님께 물어보면서 하나씩 배워갔고 어르신들께 말벗도 해 드리고 식사보조도 해드렸습니다.

어르신들이 고맙다고 얘기해주시면 기분이 좋았습니다. 치매 어르신 케어 중 실수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직무지도원선생님의 바른 지도와 조율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근무 할 수 있었습니다. 나도 몸이 불편하지만 나보다 더 불편한 어르신들께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6개월 정도 일을 하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해 만족과 보람을 느끼던 차에 가족들과 요양보호사 선생님의 권유로 요양보호사 자격증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낮에는 발달장애인 요양보호사 보조일자리 참여자로써 성실히 근무했고 밤에는 3개월 학원수업을 받고 240시간 실습도 했습니다. 몸은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시험공부를 하면서 궁금한 점이 있을 때는 배치기관의 요양선생님께 여쭤 보기도 했고 근무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어 시험에 합격 할 수 있었습니다.

자격증을 따고 나서 어머니가 몸이 아프셔서 밤에 응급실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병원에서 어머니를 부축하고 간병했는데 어머니께서도 칭찬해주셨고 다른 가족들에게도 인정을 받아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내가 요양보호사 공부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습니다.

2018년도에 발달장애인 요양보호사 보조일자리사업에 재참여 하게 되었고 복지관 담당자 선생님께서 열심히 하는 만큼 언젠가 좋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하시며 배치기관을 청춘주간보호센터로 변경해 주셨습니다.

작년의 참여경험과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여서 이전보다 자신 있게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청춘주간보호센터는 이전 배치기관보다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고 중증이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항상 출근을 하고 어르신들께 인사드리면 어르신들이 저를 너무 좋아해주시는 게 느껴졌습니다. 저도 매일 출근하는 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복지관 담당자 선생님과 직무지도원 선생님의 노력으로 청춘주간보호센터에서 정식 요양보호사로 채용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이때 선생님들은 저를 제일 먼저 추천해주셨습니다.

막상 기회가 다가왔을 때 기분이 좋기도 하면서 부족한 제 자신이 잘 할 수 있을지 두려움도 컸습니다. 그때마다 복지관 선생님의 설득과 조언, 가족들의 지지로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2018년 7월 1일부터 청춘주간보호센터의 요양보호사로 정식 직원이 되었고 지금은 수습기간이지만 원장님께서 용기도 많이 주시고 청춘주간보호센터 가족들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더욱 열심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직 다른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지만 요양보호사 일을 열심히 배워서 어르신들을 항상 저의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잘 케어 해드릴 것이고, 항상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기쁜 마음으로 열심히 일하는 요양보호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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