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오후 7시30분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노래로 쓴 휴먼 소설' 콘서트에서 이철용 장애인문화예술진흥개발원 이사장이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고 있다. <에이블뉴스>

"아픔은 곧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에서 콘서트의 부제를 '상처 입은 조개가 진주를 잉태하는 까닭은'으로 정했습니다."

'꼬방동네 사람들', '어둠의 자식들'로 유명한 소설가 겸 장애인문화예술진흥개발원의 이철용 이사장은 지난 27일 오후 7시30분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장애인을 위한 '노래로 쓴 휴먼 소설' 콘서트에서 이렇게 밝혔다.

이날 이철용 이사장은 "하나되는 희망세상을 꿈꾸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장애인을 자녀로 둔 부모에게는 위로를, 장애인에게는 기회를, 공연에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는 희망을 주는 콘서트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어릴 때 결핵성 관절염을 앓아 지체장애 3급인 그는 "스무 살 때까지는 가수의 꿈도 가지고 있었는데 장애인이라고 지레 겁먹고 꿈을 쉽게 포기했다"며 "왜 그때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쉽게 꿈을 포기했었나 반성하는 기회로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철용 이사장은 "21세기는 특히 장애인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는 창의력이 요구되는 문화의 세기"라며 "늦게나마 몸부림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다른 장애인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철용 이사장은 "장애인을 사회적인 개념으로만 보면 동정과 시혜의 대상밖엔 될 수 없다"며 "이제는 장애인을 문화복지의 개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8년 전 장애인에 대한 왜곡된 편견을 바로잡고, 장애인의 적극적인 문화활동을 통해 비장애인들의 인식전환과 함께 완전한 사회통합을 이뤄내는 '문화복지사회 건설'을 목표로 문화관광부의 인가를 받아 '장애인문화예술진흥개발원'(장문원)을 설립하고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이날 콘서트에는 평소 이철용 이사장과 친분이 두터운 배우 안성기씨와 정준호씨가 우정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에이블뉴스>
장문원은 1996년부터 꾸준히 연극, 발레, 창작무용, 미술 전시회 등 각 장르별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특히 선천적으로 정신지체를 지니고 태어난 자식의 안타까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어머니의 자식사랑에 대한 끝없는 마음을 담아 새롭게 창작한 무용 `어 엄마 우으섯다'(원작:이철용/윤덕경 무용단)는 진한 감동을 일으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그는 편의시설 미비 등으로 인해 장애인들이 문화활동을 경험할 수 없는 현실에서 내년 3월 개관을 목표로 서울 성북구에 장애인의 출입이 자유로운 소극장 짓고 있다. 완공되면 정기적으로 '장애인예술제'를 개최해 숨겨진 예술적 재능을 발굴·진흥시키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1988년 장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지역구 국회의원에 선출됐던 그는 13대 국회의원 당시 심신장애자복지법의 명칭을 장애인복지법으로 바꾸었으며 장애인고용촉진법을 통과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편 지난 7월 앨범을 내기도 한 그는 콘서트에서 '왜 돌아보오', '남자의 길', '목포의 눈물', 눈물의 연평도' 등 자신의 앨범에 실려있는 곡을 비롯해 어머니의 애창곡까지 다양한 곡을 멋지게 소화했다. 이날 콘서트의 수익금 전액은 장애인 문화복지 향상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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