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여성과 버스기사와의 유쾌한 로맨스를 다룬 한국영화 `안녕! 유에프오`

새해 첫 달 시각장애인을 소재로 한 한국영화와 일본영화 각각 한 편이 같은 날 동시에 개봉을 앞두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1월 30일 동시에 개봉하는 두 영화는 바로 로맨틱멜로물 ‘안녕! 유에프오’(감독 김진민)와 무협액션물 ‘자토이치’(감독 기타노 다케시).

시각장애여성과 버스기사의 러브스토리

먼저 이은주와 이범수가 주연을 맡은 영화 ‘안녕! 유에프오’는 어린 시절 UFO를 통해서 세상을 딱 한번 본 적이 있는 선천적 시각장애 여성인 ‘경우’(이은주)를 사랑하게 된 ‘상현’(이범수)이 얼떨결에 거짓말을 하게 되면서 벌이는 아슬아슬한 애정행각을 담았다.

유에프오를 보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굳은 믿음으로 구파발로 이사 온 엉뚱한 미녀 ‘경우'는 훈련도 안된 맹인안내견을 폼 난다고 데리고 다니고 솔직한 성격으로 주위사람을 당혹케 하기도 하는 맹랑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런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상현은 낮에는 구파발행 154번 버스 기사, 밤에는 자칭 프로짝퉁 DJ로 낮밤을 오가며 남들보다 ‘조금’ 바쁘게 사는 남자로 등장한다.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그의 방송 ‘박상현과 뛰뛰빵빵’에서 아름다운 DJ 현은 소심하고 평범한 상현에서 능청스런 수다쟁이로 변신해 밤새는 줄도 모른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재미있는 캐릭터의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 ‘안녕! 유에프오’는 세상을 복잡하게 사는 남자 이범수와 그의 거짓말 같은 구애를 받는 이은주의 유쾌한 로맨스를 스크린에 펼쳐 놓았다.

또한 이 영화는 속이면 사랑을 얻고 발각나면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아슬아슬한 애정행각과 그런 범수의 작업을 바라보는 주변사람들을 통해 추운 겨울을 따뜻하고 훈훈하게 만들어준다.

시각장애인 검객 주연 무협액션 오락물

▲ 시각장애인검객의 이야기를 다룬 일본영화 `자토이치`.
일본 영화 ‘자토이치’는 지난 1997년에 영화 ‘하나비’로 황금사자상(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 각본과 주연까지 모두 맡아 제작한 화제작.

‘자토이치’는 지난해 9월에 열린 제60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에 해당하는 은사자상을 수상하며 지난해 토론토영화제에서도 최고 영예인 관객상(People's Choice)을 수상해 언론과 평단의 지지뿐만 아니라 대중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오락성 빼어난 영화로 인정받았다. 이런 자토이치의 열기는 국외 뿐 아니라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 부문에 초청돼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가장 먼저 완전 매진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주인공 ‘자토이치’는 도박과 마사지로 생계를 이어가는 시각장애인 방랑자. 그러나 이 남루한 행색의 자토이치는 신기에 가까운 검술능력을 가지고 있다. 영화 자토이치는 번개처럼 빠르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상대를 찌르는 시각장애인 검객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러한 영화 자토이치는 30대 이상의 일본 국민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을 만큼 유명한 TV시리즈다. 원래 만화로 만들어진 이 시각장애인 검객 이야기는 중간에 수차례 영화로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케시 감독은 무협액션영화인 ‘자토이치’에 넘어지고 자빠지는 슬랩스틱 코미디를 가미해 비장미를 유쾌하게 조롱하며 농부들과 목수들의 노동 장면에서는 마치 뮤지컬 공연처럼 리드미컬하게 풀어냈다.

이처럼 앞을 볼 수 없기에 대상을 향해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주인공 자토이치처럼 다케시 감독은 어떤 정형에도 속박당하지 않은 채 재미의 정수들만 모아 자유롭게 장르를 넘나드는 영화 자토이치를 만들어냈다.

특히 출연 배우들이 모두 등장해서 일본의 전통 나막신을 신고 신명나게 탭댄스를 추는 이 영화의 라스트 씬은 자토이치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탭댄스 팀인 더 스트라이프(The Stripes)가 안무를 맡은 라스트의 탭댄스 군무 장면은 극장 문을 나서는 관객들을 아주 흥겹고 흐뭇하게 배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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