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대회에 참가해 그림을 그리는 정신지체인들. <에이블뉴스>

정신지체인들이 창의성을 발휘, 예술적 재능을 높일 수 있는 “제18회 정신지체인 사생대회”가 뜨거운 열기속에 막을 내렸다.

서울시립정신지체인복지관은 지난 22일 과천 경마공원에서 IBM, (주)전국관광, 한국마사회,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삼천리(주), 알파색채, 제일제당, 질레트코리아 등에서 후원·협찬을 받아 정신지체인 사생대회를 개최했다.

서울시내 전역에 거주하는 만 7세 이상의 장애인과 장애인생활시설, 특수학교, 특수학급, 장애인복지관에 소속돼 활동하거나 생활하고 있는 정신지체인들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66여개의 기관에서 약 3500여명이 참가해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주최 측은 행사장 곳곳에서 페이스페인팅 부스를 마련, 풍선아트 시범과 함께 풍선을 나눠줬다. 또한 참가자들은 인솔교사나 부모님의 지도를 받아 경마공원 곳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제공된 김밥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각 기관별 담당 자원봉사자들이 사진을 찍어주고 참가기관으로 사진을 보내주는 이벤트를 마련,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대규모 행사임에도 민간기업의 후원과 협찬으로 무리없이 대회가 진행됐고, 물감제조회사의 협찬으로 물감통을 배치해 참가자들이 언제든지 물감을 쓸 수 있도록 도와 눈길을 끌었다.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페이스페인팅. <에이블뉴스>

사생대회에 인솔교사로 참가한 송영우(믿음복지회 믿음작업활동시설)씨는 "날씨가 흐려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모두가 즐거워해서 기분이 좋다"면서 "다만 주제가 확실하게 정해져 있었다면 그림을 그리는게 좀 더 수월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덧붙여 "정신지체인들은 지체장애인보다 사회활동이 힘든 반면 미술과 음악 등 예능분야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는 1년에 한번이 아니라 좀 더 자주 이런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초등부, 중고등부, 일반부로 구분해 총 268명이 수상을 하게되며 시상식은 오는 5월 12일 3시, 서울정신지체인복지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수상자 명단은 별도통보 없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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