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중앙도서관 내 장애인 화장실이 좁아 스쿠터가 들어가지 못 하고 있다.

안산시중앙도서관(이하 중앙도서관)이 단원구 고잔동 721번지에 자리를 잡고, 지난달 21일 개관했다.

중앙도서관은 9천975㎡(3017평) 부지면적에 지하 1층, 지상 4층(연면적 6천760㎡/2천045평) 규모로 열람석 800석을 갖추고 있다. 또한 어린이 자료실, 종합자료실, 간행물실, 디지털자료실, 시청각실, 학습실, 동아리실, 열람실 등으로 세분화해 운영되고 있다.

그렇다면 장애인들의 이용을 위한 편의시설은 잘 갖춰져 있을까? 지난 16일 안산시지체장애인협회 사무국장(안산시 장애인편의시설 촉진단)과 함께 점검했다. 이 결과 크고 작은 문제점들이 드러나 개선이 요구된다.

중앙도서관 앞에는 주차장이 너무 협소했으며, 횡단보도 앞에도 주차가 되 있어 휠체어장애인들이 다니기 불편했다.

입구에는 노란색으로 점자 유도블럭을 잘 설치했지만 중앙도서관내 계단입구 엘리베이터 앞에는 스텐레스 점자유도블럭이 설치돼 있었다. 스텐레스 점자유도블럭은 저시력장애인과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에게 위험 요소다. 이는 빛이 반사되고, 목발 바닥이 고무로 돼 있어 미끄러져 다칠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장애인화장실은 스쿠터를 타고 들어가 보니 좁아서 들어갈수 없었고, 화장실 내부는 비상벨 및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시각 경보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용변기 옆 손잡이도 건성으로 설치돼 흔들거렸으며, 휴지걸이가 손잡이와 가깝게 설치돼 손잡이를 이용할 수 없는 곳도 있었다.

지하에서 4층까지 설치된 화장실 내 소변기에는 장애인들 위한 손잡이 설치가 전혀 안돼있다.

남자 화장실 소변기와 세면대에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 등을 위한 손잡이가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지하층부터 4층까지 마찬가지였으며, 계단 벽면으로 손잡이 설치가 전혀 안돼 있었다.

이런 곳이 어떻게 준공검사를 내어 주었고, 장애인 편의 증진법을 무시할 때까지 무엇을 했는지 궁금해 안산시청 장애인담당 계장을 만나 항의했다.

안산시청 장애인담당 계장은 비상벨 설치 의무에 대해 '법은 최소이다'라는 답변과 함께 이전에 제시한 "안산시장애인재활작업장" 언론보도에 불만을 토로했다. 심지어 '당신 때문에 일 못하겠다', '이곳에 앉아서 일해 보라'는 등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안산시청 장애인담당계장은 장애를 입고 있으며, 안산시청으로 올 때 지역장애인들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았다. 하지만 장애인 당사자가 오히려 비장애인 보다 장애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고, 안일한 장애인복지 행정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안산시부시장과 복지국장에게 항의했고, 다음날 박주원 안산시장을 만나 재차 항의했다.

박주원 시장은 정식으로 장애인복지담당 계장을 대신해 사과했고, 장애인복지 편의시설 설치에 있어 예산이 문제가 되는 상황을 설명해 줬다. 또한 '서로가 노력해 건강한 복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중앙도서관 내 계단입구 엘리베이터 앞에는 스텐레스 점자유도블럭이 설치돼 있다. 스텐레스 점자유도블럭은 저시력장애인과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에게 위험 요소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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