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휠의 연극 '생일파티' 공연의 한 장면.

[기획]장애인주체 문화집단탐방③ 극단 휠

극단 휠(wheel)은 지난 2001년 11월 인터넷을 통해 모집한 후 같은 해 12월 창단했다. 현재 20명의 단원(장애인 14명)이 활동하고 있다. 휠은 휠체어 장애인을 비롯해 휠체어를 탈수도 혼자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도 참여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휠은 지난해 9월 1일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렸던 워크숍 공연으로 출발해 지난 2월 서울 종로구민회관에서 '생일파티' 공연을 훌륭히 치렀다.

극단 휠의 대표인 송정아(31·지체장애2급)씨는 "생일파티 공연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반응이 좋았다"며 "아마추어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관람 후 재미있었다는 평과 '가능성'이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휠은 오는 22일 아산에서 '생일파티' 초청공연 준비로 인해 매일 모여 연습중이다. 단원 모두 각자의 일을 하면서 활동 중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내기 쉽지 않아 공연이 없을 때는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회의하고 연습을 한다. 현재 정식극단등록은 안되어 있지만 극단 등록을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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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아 단장은 "경증장애인이 연극활동을 하거나 청각이나 시각의 경우에는 장애인 극단이 있지만 이렇게 중증장애인이 하는 경우는 없다"며 "중증장애인은 이제껏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왔는데 극단활동을 통해 여태껏 모르고 있던 자신의 면도 알게 되고 자신을 맘껏 드러낼 수 있어 매우 만족해한다"고 전했다.

또한 송 단장은 "지금까지 장애인이 무엇을 한다고 하면 선입견부터 갖고 동정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어 처음 휠의 창단 때부터 비장애인보다 더 열심히 1년 간의 준비기간을 갖으며 더 열심히 준비했다"며 "앞으로 동정의 시선이 아닌 실력으로 평가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 단장은 "기존의 장애와 비장애인에 대한 시각을 깨고 봐주기를 바란다"며 "휠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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