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장예총)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재단법인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하는 ‘제10회 대한민국장애인예술경연대회 스페셜K’ 본선 경연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 본선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부산 본선은 18일부터 19일까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렸다. 제주 본선은 22일 국립제주박물관에서 진행된다.

제10회 대한민국장애인예술경연대회 팜플릿. ⓒ이복남

부산 본선은 18일 실용음악과 무용, 19일 국악과 클래식으로 나뉘어 경연이 진행됐다.

18일 경연은 직접 보지 못했고 클래식을 보러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로 갔는데 국악 시상식을 하고 있었다. 국악 시상식이 끝나고 주최 측에서는 다음 경연 클래식을 준비했다.

클래식에서 제일 큰 문제는 피아노 2대를 들여놓는 일이었다. 큰 피아노와 작은 피아노를 가져왔는데 큰 피아노는 미디어센터가 다른 곳에서 가져오는 지 다리와 본체를 각각 따로 포장해서 가져왔다. 큰 피아노를 나르고 설치하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클래식 부분은 피아노를 설치하고 리허설을 했다. 클래식은 피아노뿐 아니라 성악과 앙상블 오케스트라 등이 참가하므로 악기 배치 등을 리허설하는 동안 주최 측에 어제 18일의 실용음악과 무용의 결과를 받았다.

국악 수상자들. ⓒ이복남

실용음악에는 17팀이 참여했는데 금상은 거제시 그린나래합찬단이 차지했다. 은상은 두 팀으로 중증장애인 문화예술 자조모임 보짱’과 김하일 씨. 동상은 세 팀으로 소울사운드, 새싹들의 아름다운 조화 하모니, 프로스팩트(새로운 지평으로 열다)가 차지했다.

무용 금상에는 황사랑 씨. 은상은 울산대학교&연무용단. 동상은 정민수 씨가 차지했다.

국악 금상은 풍물패 굴렁쇠. 은상은 JFF(보석공장친구들). 동상은 김기룡 씨에게 돌아갔다.

클래식은 리허설이 길어져 경연 예정 시간보다 30여 분이나 늦어졌다. 일반적인 행사에서 내빈들은 축사를 하거나 시상만 하면 바쁘다는 핑계로 가버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경연에서는 시상을 마지막에 하므로 내빈들도 어쩔 수 없이 공연을 지켜보며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다행이랄까.

클래식에는 모두 12팀이 신청을 했는데 한팀이 불참하여 11팀이 경연을 벌였다. 김태녕 아나운서의 사회로 수어통역에는 최영미, 권영미 수어통역사가 통역했다. 심사위원에는 김동현 성결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교수와 김희준 서울 오케스트라 단장이 맡아 주셨다.

첫 번째 출연자는 성악부분의 정찬우 씨였다. 정찬우 씨가 부른 노래는 모차르트 오페라 돈 지오반니 2막에서 오타비오가 부르는 아리아 “ll mio tesoro intanto(내 연인을 위로해주오)”였다.

두 번째 출연자 콘솔피아노앙상블은 Beethoven Symphony No5. in C Minor op.67-1악장 운명 피아노 편곡 버전이었다.

세 번째 출연자 위드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Saint-Saëns, Le Carnaval des Animaux(동물의 사육제).

네 번째 출연자 박송이, 슈베르트 즉흥곡 op.90-2, F. Schubert Impromptu op. 90 NO.2.

다섯 번째 출연자 이익현, kalliwoda 오보에 협주곡 F장조 OP.110.

클래식 참가자들. ⓒ이복남

여섯 번째 출연자 디아베크 스트링 콰르텟, Mozart: String Quartet No. 14 In G Major, - I. Allegro Vivace Assai.

일곱 번째 출연자 이상엽 Concertino for Clarinet and Orchestra in Eb Major, op 26.

여덟 번째 출연자 신준서, Shostakovich Waltz no. 2

아홉 번째 출연자 부산부민병원 더 행복, 마중

열 번째 출연자 허승우, Vivaldi: Violin Concerto No. 6 In A Minor Op. 3 RV 356. 1악장.

열한 번째 출연자 이정하, Gabriel's Oboe

클래식을 마지막으로 모든 경연은 끝났다. 예선은 5개 분야의 304팀, 총 678명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거쳐 본선 경연에서 5개 분야의 105팀, 272명이 서울, 부산, 제주 지역에서 각각 본선 경연을 펼친다고 했다.

클래식 공연이 끝나고 심사하는 동안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배은주 회장이 인사를 했다. 이어서 배은주 회장은 부산 행사를 진행하느라고 수고해 준 두드림커뮤니케이션 대표의 노고를 치하하며 인사시켰다.

이송연 이지원 민요 자매. ⓒ이복남

클래식 11명의 심사가 계속되는 동안 이번 행사의 홍보대사 이송연 이지원 민요 자매의 공연이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심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심사위원의 심사평 없이 아나운서가 심사결과만 발표했는데 장려상은 7명이었다. 전 출연자에게 섭섭하지 않게 수상하는 모양이다. 출연자들은 가슴을 졸이며 기다리겠지만, 장려상 일곱 명 중에 이름이 불리지 않았으니 옆에 앉아 있는 출연자들이 그나마 안도하는 것 같았다. 남은 사람들은 금은동에 해당될 것이므로.

다음은 동상으로 콘솔피아노앙상블과 오보에의 이익현 씨가 차지했는데 시상에는 부산장애인여가활동지원협회 김남희 회장이 시상했다. 은상에는 성악 부분의 정찬우 씨에게 돌아갔는데 배은주 회장이 시상했다. 최고상인 금상은 피아노 부분의 박송이 씨였고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조창용 회장이 시상했다. 부산 행사라 배은주 회장이 조창용 회장을 배려한 모양이다. 금은동상을 수상한 수상자들은 보호자들과 얼싸안고 기뻐했다.

금상 수상자 박송이 연주. ⓒ이복남

각 부문별 상금은 금상 100만 원, 은상 50만 원, 동상 30만 원, 장려상 10만 원이라고 했다.

장르별 주요 수상팀은 스페셜K 홈페이지(www.specialk.or.kr/)에 올라갈 예정이고, 각 부문 금상 수상자 팀은 스페셜K 어워즈(Awards)에 진출할 기회를 얻게 된다. 스페셜K 어워즈 최종 참가팀은 9월 중 스페셜K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하고, 스페셜K 어워즈(Awards)는 11월 중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분야별 출연자들은 마음을 졸였는데 2022년 부산 본선은 다 끝났다. 분야별 금상 수상자들은 다음 11월에 치러질 본선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금은동 수상자. ⓒ이복남

이번 본선 경연을 지켜보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편견을 없애기 위함이었을까, 출연자들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없었다. 출연자의 출신 지역, 소속 그리고 장애 유형 등 최소한의 프로필은 소개되었으면 좋겠다.

장애인예술경연대회지만 장애 유형은 15가지나 되므로 지체장애인 중에서 휠체어나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 외에는 미리 알려주지 않으면 누가 무슨 장애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특히 시각장애인의 경우 객석 위에서는 무대 위에서 출연자가 왜 머뭇거리는지 잘 알 수도 없는 것 같았다.

발달장애인 중에는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것 같았지만, 누가 장애인이고 누가 비장애인인지 알 수가 없으므로 짐작만 할 뿐이었다. 심사위원들에게는 이런 정보가 전달 되었을까.

아무튼 이번 본선 경연에서 금상을 수상하신 분들 스페셜K 어워즈에서도 맘껏 기량을 발휘하여 좋은 성적 거두시기를.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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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이 행복하지 않는 한 나 또한 온전히 행복할 수 없으며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없는 한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못 가진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쓸모 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가꾸어 함께 어우러져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사랑으로 용서하고 화합하여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복남 원장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늘사랑가족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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