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 <에이블뉴스>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를 위한 조례제정 등을 촉구하며 경기도청 1층 로비를 점거하고 지난 7일부터 농성에 들어간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 14명이 8일 오전 경찰에 의해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 50여명은 지난 7일 오전 11시 경기도청 현관 앞에서 ‘활동보조인 서비스제도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활동보조인 조례 도입 등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 5개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1. 활동보조인 서비스를 중증장애인 권리로써 인정하고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경기도는 조례를 제정하여 제도화하라

2. 활동보조를 필요로 하는 중증장애인에 대한 실태를 즉각 실시하라

3.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를 위해 활동보조인서비스 제공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라

4. 2006년 내에 활동보조인 서비스를 시급하고 절실하게 필요한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추경예산을 마련하여 실질적인 활동보조인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직접 제공하라

5. 중증 장애인 요양시설 확충계획을 철회하고 2007년 예산을 활동보조인 서비스를 필요한 장애인에게 실질적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예산을 편성하라

이날 기자회견 후 김병태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 외 4명은 김문수 도지사 비서실장과 면담을 갖고 7일 자정 김문수 도지사와 면담을 하기로 약속을 받아냈다. 이날 자정부터 약 1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는 김병태 상임대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 박경석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농성단측은 면담을 마치고 난후 “도지사는 지방세 축소 등으로 예산이 없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핑계를 대면서 활동보조인 서비스를 실시할 생각이 전혀 없고, 장애인 복지 마인드가 전혀 없었다”며 농성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것을 결의하고, 1층 로비에서 밤샘 농성을 진행했다.

경기도청측의 연락을 받은 경찰은 전경 100여명을 투입해 8일 오전 8시께 농성 중이던 상임 대표 김병태 상임대표 외 중증장애인 13명을 수원 남부경찰서로 연행한 것.

농성단측은 “김문수 도지사는 도지사 후보시절 중증장애인 생활실태조사를 벌이는 한편 중증장애인 활동보조인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선 후에는 구체적 이행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에는 경기장애인연맹, 경기장애인부모연대, 다산인권센터, 부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안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시흥장애인자립생활센터, 수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이 참여하고 있다.

[설문조사]장애인지원종합대책에 점수를 준다면?

김문수 도지사 비서실장과 면담을 갖고 있는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단. <에이블뉴스>

경기도청 1층 로비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 <에이블뉴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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