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J. Hand 사무총장.ⓒ에이블뉴스

“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활동보조서비스에만 매몰돼 있으면, 그 것 밖에 안 됩니다. 무조건 앞서 가야 합니다. 정부가 하라고 하는 것들을 거부하고, 우리 스스로 무엇이 필요한지 말하는 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미국 RICV(Resource for Independence Central Valley)의 Robert J. Hand 사무총장은 29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무한한 가능성의 리더들”이라는 주제로 미국의 자립생활 현황과 장애인을 위한 지역사회 리더쉽에 관한 강연을 펼쳤다.

RICV는 1972년 에드 로버츠가 설립한 미국의 캘리포니아 버클리자립생활센터가 설립된 이후, 4년이 지난 1976년 캘리포니아 신체장애 연합으로 만들어졌다. 첫 시작은 지체장애 중심이었으나 현재는 전 장애영역의 서비스를 다루고 있는 장애인자립생활센터다.

먼저 Robert 사무총장은 자립생활의 철학을 시민적 권리, 선택, 자신의 선택을 조절하기 등을 비장애인과 마찬가지로 동등하게 누려야 한다고 설명하며, 자립생활센터는 “장애인들을 정책 결정에 참여하게 하고, 서비스 전달체계로 연결하는 역할 담당”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자립생활센터가 기본적으로 하고 있는 서비스는 정보제공 및 관련기관 안내, 개인 및 시스템 변화 옹호, 동료상담과 지원, 접근가능하고 알맞은 주거지 소개, 활동보조 소개, 자립생활 기술훈련 등.

현재 우리나라 자립생활센터와 유사한 부분은 센터 내 직원 51%를 장애인으로 채용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하지만 대부분 미국 센터에서는 활동보조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 대다수 센터가 활동보조서비스에만 집중된 것과는 다른 양상을 띈다는 것이 Robert 사무총장의 설명.

Robert 사무총장은 “표면적으로 볼 때 미국과 한국의 자립생활센터는 달라 보이지 않지만, 미국 대부분의 센터는 활동보조에 매몰돼 있지 않다. 물론 활동보조서비스를 미국에서도 하고 있지만 IL센터와는 별도”라며 “활동지원이 아닌 운영을 위한 예산을 따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Robert 사무총장이 속해있는 RICV의 경우, 최근 시가 운영할 돈이 없는 센트럴벨리의 한 공원을 정부로부터 약 6천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직접 운영, 장애인당사자들이 편의시설을 갖추고, 처음으로 완전한 접근이 가능한 공원을 개발했다.

또한 센터 내에서 취업지원센터도 함께 운영, 직업재활을 함으로써 고용노동부, 국민연금공단, 보건복지부로부터 3억원 이상의 예산을 따로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금 조성 안내서, 관리 기준 안내서, 직업 개발 안내서, 리더십 개발 안내서 등 자체 간행물도 주기적으로 발간, 센터의 수익에 도움을 보태고 있다는 것.

Robert 사무총장은 “장애인 당사자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취업을 연결하는 직업재활을 150명 정도 서비스 했다. 총 35%의 성공률을 이뤄냈다. 성공률이 꽤 높은 편”이라며 “센터에서 수화서비스도 이뤄지고 있어서 대상자도 다양하고 예산도 받는 부분이 많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발전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Robert 사무총장은 “정부가 주는 돈만 기다려선 안된다. 우리가 필요한 것을 찾아서 일을 만들어야 한다”며 “센터관리자들은 IL센터에 대해 운영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무한한 가능성의 리더들” 강연회.ⓒ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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