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 등 장애인 100여명은 1일 오후 1시 50분부터 5시 40분경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 1층 로비를 점거하고 임채민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에이블뉴스

보건복지부 임채민 장관이 故 김주영(뇌병변장애 1급)씨의 화재 사망과 관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와 2주안에 면담을 갖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장연 회원 등 장애인 100여명은 오후 5시 40분경 인천 송도컨벤시아 로비 점거농성을 풀었다.

전장연은 오후 1시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 장관이 최근 발생한 김주영씨의 죽음에 대해 복지 당국의 책임자로써 무책임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또한 활동보조 24시간 보장 등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어 전장연은 2층에서 진행되는 '유엔에스캅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 임 장관을 만나기 위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려 했으나 대회 주최 측에 의해 봉쇄됐다. 이 과정에서 잦은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기도 했다.

5시간가량 진행된 농성은 임 장관 측에서 2주내 면담을 갖자고 답변해 오면서 마무리됐다.

전장연 박경석 상임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김주영씨는 24시간 활동보조인이 보장되지 않아 도움도 받지 못하고 허무하게 죽었다"면서 "복지부 쪽에서는 영안실도 한번 찾아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부가 2주내로 대표단과 면담을 갖자고 답변해 왔다"면서 "장애인들의 마음을 이해했다면 오늘 면담하고, 사과했어야 옳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농성에는 인천세계장애대회에 참가한 국외 장애인들도 참여해 힘을 보탰다.

파키스탄의 에바스씨는 “새로운 10년 전략은 수정할 수 있지만 죽은 사람의 생명은 살릴 수 없다. 이는 비단 한국의 문제만은 아니다. 각국의 장애인들도 공감하는 문제”라고 피력했다.

이어 “변화가 필요하다. 사람의 생명은 중요한 것이다. 이 때문에 장애인활동지원제도는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에바스씨는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 반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정부는 장애인당사자들의 이견을 들을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세계재활협회(RI) 애니 호커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는 장애인의 자립을 명시하고 있다.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위한 지원 및 체계는 국가의 의무”라고 말을 보탰다.

2층에서 진행되는 '유엔에스캅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 임 장관을 만나기 위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려 했으나 대회 주최 측에 의해 봉쇄됐다. ⓒ에이블뉴스

파키스탄 에바스씨의 발언 모습. 에바스씨는 “변화가 필요하다. 사람의 생명은 중요한 것이다. 이 때문에 장애인활동지원제도는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블뉴스

한 장애인이 임채민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 등 장애인 100여명이 1일 오후 1시부터 50분간 진행한 기자회견 모습.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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