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제2기 반시설과 장애인자립생활보장법 제정 촉구를 위한 국토대장정’에 나섰던 장애인 9명이 23일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에 입성했다. ⓒ에이블뉴스

‘제2기 반시설과 장애인자립생활보장법 제정 촉구를 위한 국토대장정’에 나섰던 장애인 9명이 23일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서울에 입성했다.

이들은 지난 8월 12일 부산에서 출정식을 갖고 23일간 창원, 울산, 대전, 평택, 수원, 인천 등을 거쳐 약 400km의 거리를 완주했다.

이에 한국DPI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는 3일 오후 이룸센터에서 ‘반시설과 장애인자립생활보장법 제정 촉구 결의대회 및 국토대장정 해단식’을 가졌다.

국토대장정을 마치고 돌아 온 이권희 씨는 “울산의 메아리복지원에서 발생한 동성 간의 성폭력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히 입에 담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는데, 메아리복지원 측도 성폭력 사실을 인정했지만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더욱 화가 났다”면서 “이번에 울산시청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했지만, ‘중증장애인은 시설에 수용되는 게 맞다’는 식의 말만 듣고 나왔다. 장애인 복지의 패러다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아리복지원 사건에 대한 관심은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주시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야 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국토대장정 대원들은 선언문을 통해 “수 많은 장애인들이 생활시설에서 성폭력, 노동착취, 구타 등을 당하며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다. 시설장들과 생활교사들은 정부의 시설 지원금을 악용해 더 많은 장애인들을 시설에 입소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시설의 권력자들의 생계수단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인권을 보장받고, 스스로의 삶을 선택할 수 있게 자립생활을 보장해주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대장정 기간동안 반시설과 장애인자립생활정책은 장애인 뿐 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염원인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면서 “단기적으로 지난해 전수조사에서 나온 비리 시설부터 폐쇄하고, 장기적으로 시설폐쇄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또한 대원들은 “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살 수 있는 장애인자립생활보장법을 제정해줄 것을 당당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한국DPI김대성 회장은 "해단식과 병행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들과 면담을 통해 '장애인자립생활보장법' 제정에 대한 입장을 들으려고 했으나, 장애인정책국장이 면담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해 면담일정을 뒤로 밀었다"면서 "추후 대장정 동안 모은 2천여명의 '장애인자립생활보장법' 제정 건의 동의서를 복지부나 19대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국토대장정에 참여했던 여성 장애인이 서울에 입성하자 감격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에이블뉴스

여성장애인이 서울에 입성하며, 장애인자립생활보장법 제정에 목소리를 강력히 내고 있다. ⓒ에이블뉴스

해단식에 참석한 장애인들이 국토대장정을 마치고 돌아온 장애인들에게 격려의 말을 건네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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