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보호시설에 맡겨진 아동들의 72.5%가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정신질환, 설사, 구토, 아토피성 피부염 등 각종 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모와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부모와 자신의 이름, 나이 등을 잊어버리는 기억상실 사례도 발견됐다. 또 보호아동의 90%가 초등학생 이하로 조사돼 가장 중요한 유아기에 가정 교육기회를 놓쳐 건강한 사회인으로의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됐다.

서울아동복지센터 이정희 소장은 최근 열린 한국아동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시설보호아동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이라는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복지센터에 맡겨진 아동 404명중 부모가 사망한 경우는 전체의 3.2%에 불과하고 이혼(38.2%), 부모가출(22.3%), 유기(10.1%) 등 부모가 책임을 방기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과거처럼 경제적으로 빈곤해 맡겨진 아이들은 17.6%에 불과해 가족해체의 주 요인이 경제적 문제보다는 부부갈등과 가치관의 변화 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 소장은 “아동복지시설에서 양육되는 아동은 부모가 책임지지 않아 떠맡겨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혼시 가정법원에 자녀부양에 대한 협의사항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법적 장치가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홍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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