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서인환 사무총장.ⓒ에이블뉴스

지난해 말 장애인 건강권 보장 및 의료접근성 보장에 관한 법률, 일명 ‘장애인건강권법’이 시행됐지만, 장애여성들의 욕구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병원에서 자연분만을 기피하는 문제, 장애여성 전문 산후조리원 설립, 여성 의사로부터 산부인과를 진료받고 싶어 하는 당사자들의 욕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서인환 사무총장은 28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건강한 여성재단 추계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장애여성 건강관리 현황 및 개선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서 총장은 지난해 총 174명의 장애여성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언급했다. 몇 가지를 살펴보면, 전체 174명 중 최근 1년간 외래진료 서비스를 전혀 받지 않은 사람이 11.5%, 1회에서 5회 이하 37.9%, 6회 이상 48.6%로 나타났다.

정기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는 사람은 52.3%로 비정기적(44.8%)보다 많았다. 의료서비스를 받는 목적은 장애로 인한 사람이 41.4%로 상당수였다. 월 평균 의료비 지출은 1만원 미만 21.3%, 30만원 미만 20.7%로 각각 달랐다.

특히 장애여성들은 편의시설 미비로 인해 장애인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답했다. 61.1%가 차별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것.

시설이 아닌 진료과정에서도 차별받고 있는 사람이 과반수인 56.7%로 나타났다. 이들은 장애인 차별을 없애기 위해 시급한 1순위로 장애인 전문병원의 증설을, 2순위로 건강보험 확대적용을 꼽았다.

28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건강한 여성재단 추계 심포지엄’ 모습.ⓒ에이블뉴스

또 건강관리 사업과 관련해 필요한 서비스로는 산모 및 신생아 건강관리, 산모 건강관리, 임신과 출산에 대한 지원 등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은 장애여성 건강관리 참여 종사자들의 장애 관련 전문교육 이수, 별도의 장애인 여성전문병원 지정, 여의사가 업무를 맡도록 해 자신의 정서적 거부감이 없도록 하는 방안, 지역장애인보건의료센터와 여성전문병원과 연계한 서비스 제공 등을 제안했다.

서인환 사무총장은 “장애인건강관리법이 통과됐지만, 여성장애인들의 목소리가 별로 반영되지 않았다. 보건의료센터 관련해서도 한 줄로 끝이 났다”면서 “장애여성이 원했던 것은 접근성 차별 해소와 여성병원에서 서비스 받을 수 있는 부분, 장애인 전문 산후조리원이 필요하다고 봤는데 보건의료센터 만드는 것으로만 끝났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장애여성의 자연분만을 기피하는 부분이나 여의사로만 진료 받을 수 있고, 의사들에 대한 장애감수성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아직 법에는 의료진 교육을 누가하는지 나와있지 않다”면서 “장애여성들은 여전히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불안함을 갖고 있다. 의료접근성 부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남아있는 문제”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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