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전국에서 상경한 여성장애인들이 가칭 여성장애인역량강화지원센터의 제도화를 촉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전국 여성장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칭 여성장애인역량강화지원센터의 제도화를 재차 요구했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이하 여장연)은 28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국에서 상경한 여성장애인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를 향해 이 같은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여장연은 지난 9월 28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릴레이 1인시위에 돌입, 22일째 정부를 향해 여성장애인역량강화지원센터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여장연에 따르면 국무조정실은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가 각각 운영하던 여성장애인 교육지원사업과 여성장애인 사회참여확대지원사업(어울림센터사업)의 관리부처를 보건복지부로 통합할 것을 결정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통합시행 1년 밖에 되지 않은 두 사업을 2017년부터 가칭 여성장애인역량강화지원센터를 통해 운영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중요한 것은 기존 어울림센터사업의 운영예산을 대폭삭감하고, 3명의 종사자 수를 1명 또는 2명으로 감축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는 것.

결국 복지부와 기재부는 사회약자인 여성장애인의 사회참여와 교육의 기회마저 박탈해 차별과 폭력에 시달리면서 살아가는 여성장애인을 절벽 끝 낭떠러지로 밀어가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유영희 상임대표, 충남여성장애인연대 부설 어울림센터 이순자 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유영희 상임대표는 "여성장애인 당사자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정부와 정치권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서 "무소의 뿔 처럼 가야한다. 걸음걸음이 미약한 점에 불과할 지 모르지만 이 시간이 지나면 점들이 모여 여성장애인의 역사를 다시 쓸 것이다. 힘을 모아서 (여성장애인 예산을) 쟁취하자"고 말했다.

충남여성장애인연대 부설 어울림센터 이순자 팀장은 "정부는 여성장애인 사회참여확대지원사업(어울림센터사업)의 예산을 삭감하고 기존 3명의 종사자를 1인 혹은 2인으로 줄이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는 지금이라도 여성장애인을 위한 제대로된 정책예산을 수립하고 여성장애인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장연은 여성장애인 역량강화지원센터 제도화가 이뤄질 때 까지 국회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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