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건강권 보장을 촉구하는 장애인 당사자 모습. ⓒ에이블뉴스DB

우리나라 장애인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은 63.7%로 비장애인보다 낮지만, 판정결과 유질환 소견이 비장애인에 비해 2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 2명 중 1명이 고혈압, 4명 중 1명은 당뇨병에 시달리는 등 장애인건강권에 ‘빨간불’이 켜진 것.

국립재활원은 최근 학술대회를 개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장애인 건강보건통계(2018년)’를 공개했다.

‘장애인 건강보건통계(2018년)’는 2019년 8월에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되었으며,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의 건강 상태를 파악해 장애인 건강증진 및 보건의료 정책 수립을 위한 근거 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국립재활원은 한국사회보장정보원,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청의 협조를 받아 국가단위의 장애인 건강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매년 ‘장애인 건강보건통계’를 산출하고 있다.

장애인 건강검진종별 수검률.ⓒ국립재활원

■장애인 건강검진 수검률 …뇌병변 가장 낮아

2018년 장애인 건강검진 수검률은 63.7%로 비장애인 76.6%보다 12.9%p낮고, 중증장애인(52.3%)은 비장애인에 비해 24.3%p 낮은 수준이다.

장애유형 중 뇌병변장애의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이 43.1%로 가장 낮고, 신장장애(43.4%), 정신장애(44.9%) 순이었다. 반면, 수검률이 가장 높은 유형은 자폐성장애(73.1%), 안면장애(72.3%), 지체장애(70.5%)로 최저와 최대 30%p 차이가 났다.

장애유형별 중증도별 수검률은 안면 경증(74.2%), 자폐성 중증(73.1%), 지체 경증(72.6%) 순으로 높고, 뇌병변 중증(35.5%), 신장 중증(37.3%), 장루요루 중증(44.4%) 순으로 낮은 분포를 보였다.

장애인 암검진 수검률은 45.1%로 비장애인(53.4%)에 비해 8.3%p 낮았다.

특히 유방암(49.3%), 자궁경부암(39.9%)과 같은 여성 암검진의 수검률이 비장애인에 비해 각각 14%p, 16.5%p 낮은 실정이다.

장애유형별 암검진 수검률은 안면장애(53.2%), 지체장애(50.7%), 시각장애(47.2%) 순으로 높고, 자폐성장애(9%), 뇌병변장애(29.7%), 지적장애(32.3%) 순으로 낮은 분포를 보였다.

장애인 구강검진 수검률은 20.1%로 비장애인 인구 31.1%보다 11%p 낮고, 중증장애인(16.3%)은 비장애인 인구에 비해 14.8%p 낮은 수준이었다.

장애유형 중 뇌병변 장애의 수검률이 12.5%로 가장 낮고, 정신장애(13.0%), 장루·요루장애(14.5%) 순이었다. 반면, 수검률이 가장 높은 장애유형은 자폐성 장애(33.7%), 안면장애(27.8%), 지체장애(22.7%)순이다.

일반건강검진 종합판정 비율.ⓒ국립재활원

■건강검진 유질환자, 비장애인 대비 2배 높아

장애인 건강검진종별 판정 결과, 일반건강검진의 경우 정상이 26.35%(정상A와B), 질환의심 28.1%, 유질환자 45.6%였다.

정상판정 비율(26.3%)은 비장애인(46.9%)에 비해 20.6%p(약 1.8배) 낮고, 유질환자의 비율(45.6%)은 비장애인(22.6%)보다 23%p로 약 2배 높은 수준인 것. 종합판정결과 장애인 유질환자 비율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암검진을 살펴보면, 먼저 위암검진 판정결과 ‘위암’ 비율이 0.2%, ‘위암의심’이 0.2%로 비장애인에 비해 각각 2배 높은 수준을 보였다.

대장암검진의 경우도 ‘양성’이 5.9%로 비장애인(4.7%)에 비해 1.2%p 높았다. 간암은 ‘간암의심’ 1%, ‘추적검사요망’ 10.7%로 비장애인에 비해 각각 1.6%p, 0.2%p 높은 수준을 보였다.

유방암은 ‘양성질환’이 15.2%, ‘유방암의심’이 0.2%로 비장애인에 비해 ‘양성질환’과 ‘유방암의심’이 각각 2.3%p, 0.1%p 높았다.

장애인 다빈도질환 20순위.ⓒ국립재활원

■장애인 다빈도질환 1순위 ‘치은염‧치주질환’

장애인의 다빈도질환 1순위는 치은염 및 치주질환이었으며, 급성 기관지염(2순위), 등통증(3순위), 본태성(원발성) 고혈압(4순위), 무릎관절증(5순위), 2형 당뇨병(7순위) 등 장애 관련 질환뿐 아니라 주요 만성질환이 상위 분포했다.

장애인의 동반질환 1순위는 위염 및 십이지장염이며,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이 49.8%, 본태성(원발성) 고혈압이 47.6%로 동반질환 순위 상위에 분포했다.

장애인 정신과적 질환을 살펴보면, 전체 장애인구(258만명) 중 우울 13.2%, 불안장애 14.8%, 치매 12.9%의 비율을 보였다.

우울은 뇌전증 장애가 28.7%로 가장 높고, 간 장애가 6.6%로 가장 낮았다. 불안 역시 장애유형 중 뇌전증 장애가 32.2%로 가장 높고, 간 장애가 7.5%로 가장 낮았다. 치매는 장애유형 중 뇌병변 장애가 34.8%로 가장 높았다.

장애인 인구 구성 대비 진료비 비율.ⓒ국립재활원

■장애인 진료비, 전체 17.1% 차지…신장장애 1인 연평균 2891만원

2018년 등록장애인은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약 5%를 차지하나, 총 진료비는 약 14조6528억 원으로 국민 전체 진료비(85조7175억 원)의 17.1% 차지했다.

장애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585.6만 원으로 전국민 1인당(172.2만원) 및 노인 1인당 진료비(452.9만 원)에 비해 각각 3.4배, 1.3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장애노인의 연간 총 진료비는 약 8.3조 원으로 장애인의 연간 총 진료비의 56.5% 차지했다. 장애노인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696.4만 원으로 노인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 약 452.9만원 보다 1.5배 높은 것.

장애유형별 1인당 연평균 총 진료비.ⓒ국립재활원

장애유형별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내부장애로는 신장, 간장애가 다른 장애유형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2018년 기준 신장장애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2891.6만원, 간장애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약 2015.8만 원이다.

1인당 연평균 본인부담금은 95만8000원으로, 신장장애 약 226.9만 원, 뇌병변 204.9만원, 간 192.7만 원, 호흡기 139.2만원, 심장 137.3만원 순이었다.

■장애인 조사망률 전체인구 5배…호흡기장애↑

장애인 조사망률은 2927.7명으로 전체인구의 조사망률인 582.5명 대비 5배 더 높고, 최근 3년간(2016~2018) 비슷한 수준이다.

장애유형별로 조사망률이 가장 높은 장애유형은 호흡기장애(1만75.8명), 장루·요루(7030명), 신장(7015.1명)순으로 나타났다. 조사망률이 가장 낮은 장애유형은 자폐성(66.2명), 지적(834.8명), 안면(1152.8명)순이다.

장애인구와 전체인구 모두 사망원인 1순위는 악성신생물(암)이고 2-4순위는 장애인은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 폐렴 순이고, 전체인구는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폐렴 순이었다.

10대 사인은 전체 사망원인의 65.6%를 차지, 3대 사인(암, 뇌혈관 질환, 심장질환)은 전체 사인의 50.4% 차지했다.

국립재활원 이범석 원장은 “장애인 건강보건통계는 장애인 보건 분야 최초의 국가 승인 통계”라면서 “장애유무, 장애유형 및 정도 등의 장애 특성에 따라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또는 장애인 간 건강수준의 격차가 줄어들 수 있도록 보건의료 접근성을 향상하는 등 장애인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